아편제들(Opioids)과 헤로인 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헤로인 사용자는 2002년 40만 4,000명에서 2016년 94만 8,000명으로 14년간 135% 증가한 데 비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같은 기간 2,089명에서 1만 3,219명으로 533%나 대폭 증가해서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1896년 독일 약학자가 양귀비에서 모르핀을 축출해 낸 이후, 세계적으로 의사들은 통증치료제로 아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1860년대 남북전쟁에서 부상자들에게 고통 완화제로 모르핀을 투여해, 전쟁이 끝난 후 많은 군인들이 아편제에 의존증상을 보이면서 소위 “병사들의 병(Soldier‘s Disease)” 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전쟁이 끝난 후에는 마약문제와 밀반입이 더 심해졌다.
1898년 헤로인이 나온 이후 미국은 아편제의 “비 의료용 사용억제 정책” 에 초점을 두었으며, 의회가 1909년 “아편제 수입금지 법령(Opium Exclusion Act)”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에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바이엘 제약회사가 헤로인의 의존성 때문에 대량생산을 중단한 후 1919년에 모르핀과 헤로인의 마취효과는 유지하면서 육체적 의존성이 낮은 옥시코돈을 개발했다. 1924년 “헤로인 제제법령(Heroin Act)”이 통과되어 헤로인 판매가 중지되었으나 1938년에 FDA가 판매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한다고 해서 코데인, 모르핀, 옥시코돈 등이 처방약으로 판매될 수 있게 되었다.
1980년대 통증관리에 아편제 처방약 수요가 늘어났고, 1990년대에는 약효가 지속될 수 있는 아편제 처방약들(Time-release prescription opioids)이 개발되면서 2000년대까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제약회사는 옥시코돈이 체내에서 12시간 동안 약효가 지속 되도록 제조되었기 때문에 중독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홍보 했지만, 마약사용자들은 알약을 가루로 만들거나 액체로 녹여서 즉각 도취하는 방법들을 터득해냈다.
미국에서 2016년에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6만 4,000명에 달한다. 질병통제국은 이중 약 50%가 아편제 처방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라며, 의료계가 만성적 통증에 대한 아편제 처방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하도록 요구했다.
요즘은 일부 마약남용자들이 높은 진통효과를 위해서 수술 받은 환자들에게나 처방하는 펜타닐(Fentanyl)과 헤로인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경우에 마약성 진통효과가 모르핀보다 50~100배 높아지기 때문에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
마약 중독자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메타돈이나 비비트롤과 같은 의약품 치료, 해독작업을 위한 주거치료, 12단계 영적치유를 통해 마약을 그만두고 싶은 동기부여와 충동 대처방법들을 학습시켜서 생각, 감정 및 행위 등을 관리해 균형 잡힌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각계각층에서 도와야만 한다.
지난 2004년~2014년까지 10년 동안 마약관련 사망자는 3만 711명에서 4만 9,714으로 61.9% 증가한 반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만 2,836명에서 3만 2,675명으로 23.7%가 감소했다. 그 원인과 개선책들을 비교분석해서 살펴보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사회 그리고 각 가정이 적극적인 중독치유 지원책과 예방조치들을 만들어 시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의료계와 중독 치유기관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회복프로그램 개발에 최선을 다하면 아편제 중독문제와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줄어들 것이다.
(필자가 2017년 9월 21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임)
이해왕 선교사
중독 상담 전화 : (909) 595 - 1114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www.irecov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