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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수치심 해소 도구 - 용서와 이해
이해왕 | 조회 5,970 | 06.25.2011

몇 년 전에 한 고민 소녀로부터 두 차례 상담 글을 받고 답변한 적이 있다.
이런 문제가 일반 가정보다는 중독문제 가정의 자녀들에게 더 많을 것 같아서...
가정의 달을 맞아서 그 상담내용과 답변 글을 다시 소개한다.

 

▶ 첫 번 상담 글 - 친구를 못 사귀는 고민소녀  

안녕하세요. 저는 고 2 여학생입니다.
언제쯤 나는 나한테서 자유로워질지...
저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합니다.  아니 아예 믿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좋아서 다가오는 것도, 친구하자고 오는 것도...
저는 그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친구가 막상 되어도 제 마음을 열어두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고... 꺼내놓고나 말하지 않는 타입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좋다고 다가온 아이들도 하나둘씩 가버리곤 합니다.
당연한 거겠죠.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할테니깐요.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를 바라는 그런 면이 있지만... 저는 그럴수록 그런 면이 상대방에게 보일수록 더욱더 멀어지려고 노력합니다.이상한 성격이죠... 제가 정말 힘든 것은 이중적인 저의 면을 보면서...
어떤게 저의 진짜 모습인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여러 친구들 사이에 끼어서 노는 거 좋아하고 장난치는 거 좋아해서...
학급친구들이 저를 무지 좋게 봅니다. 성격도 밝고 잘 웃고 잘해준다고요...
하지만 문제는 정말 가까이에 있는 친구는 저 때문에 많이 힘들어합니다. 하루에도 성격이 20번씩은 바뀌니... 제 자신이 돌아버리겠습니다.

지금 제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정말 짜증나고 싫은 것 같기도 합니다.
보고 있으면 짜증나고 먼저 말을 걸때까지 저도 말 안하고 있으니... 그런데 또 어떻게 보면 제가 이 아이한테 많이 기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도대체 저 뭐하는 거예요? 왜 이러는 거예요?
왜 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이런 문제에 얽매이는 거죠?
이제는 그 친구한테 정말 미안해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을 정도입니다.
왜, 제가 친구를 깊이 사귀지 못하죠?
자격지심이 있는 건지..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척 하고...
이제는 지겹습니다. 저 왜 이러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
아무도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힘든 걸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자꾸 살기 싫어집니다.

 

▶ 첫 번 답변 - 현재 삶을 이렇게 만든 원인부터 돌아보셨으면...
내 진심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은 괴롭고,
가슴이 터질 것 같이 힘드신 일일 것입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내적 원인이 모든 상황에 그렇게 반응을 보이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연에서 현재의 어려운 심정은 많이 알려준 것에 비해서, 원인적인 이야기는 별로 언급이 없어서 답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혹, 겉으로는 사교성이 많으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이시고, 분노심이나 수치심이 많은 것은 아니실 까요?

마음속에 해소되지 않은 분노심이 있으면, 늘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판단 밑에 두기를 좋아하게 되고, 내가 하면 절대로 저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적 음성으로 자신의 자아심을 높이거나 보호해서, 주위 사람들을 가깝게 둘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내면적으로 수치심이 많게 되면...  별로 수치스럽지 않은 일에도 내면의 수치심 때문에 제대로 속마음을 외부에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소위 내 자신을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물론, 두려움이나 수치심, 또는 다른 어떤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것은 고민 소녀님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성장과정에서 생존자구책으로 그렇게 반응을 보이며 살아올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면에 분노심이나 수치심, 또는 다른 어떤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한번, 어렸을 때의 가정환경이나 현재 내 주위환경을 살펴보면 그 원인확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가능한 원인적인 내면 문제들을 먼저 확인하시고, 그 것을 해소하는 노력을 할 때, 앞으로의 삶에 자신감이 있고 더 행복해질 것으로 봅니다. 

▶ 두 번째 상담 글 - 제 내면에 수치심과 분노심이...

우선 저의 이야기 들어주시고, 답변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상담자님께서 말한 제 내면에 수치심과 분노심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맞아요. 저는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하면 나는 속으로 절대로 저러지 않아야지... 하니깐요. 어쩌면 이런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나쁜 행위를 하면서...  그 친구가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으니깐요.

어디서부터 이런 마음이 시작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가정환경이라... 어렸을 때 오빠가 너무 아파서... 외할머니 집에서 자란 기억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서 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렸을 때 무심코한 실수로 엄마의 눈물과 아픔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요?
“착한 딸이 되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나를 미치게 만든 것일까요?
아니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 왕따 시킨 것에 대한 내면 에 자리 잡힌 벽으로...무조건 잘해줘야겠다는 그런 성격 때문 인가요?

지금까지 다가와준 아이들에게 저는 한 번도 마음을 열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아이들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잘사는 우리 집이 궁금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 정말 이상하죠?
저는 사람이 한번 좋으면 상대방이 싫다고 해도 좋아하는 타입인데...
상대방이 나 좋다고 해도... 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를 치장을 해서 상대방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의 이상한 행동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두 번째 답변 - 영적거울(Spiritual mirror)에 마음을 비쳐 보시기를..... 

자신의 내면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모든 해결은 문제를 알면서 시작되므로, 내 마음에 어떤 타성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쪽으로 생각만 해도... 이는 큰 진전입니다.
사람들은 부모님, 선생님, 또는 주위사람들에게만 잘 대하라는 말은 많이들 해주지만...정작 우리자신(Ourselves)을 잘 대하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 안에는 내가 돌봐야 하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면... 동등하게 내 몸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즉, 내 정서감정도 잘 돌봐 주어야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친구에게 선물을 했으면 나 자신에게도 선물을 했어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들 모두는 내면에 우리들이 항상 돌봐야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오 감각을 통해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 중에서 쓰라린 상황일수록 더 자꾸 깊이 내면화 시켜서, 그 고통들은 우리 몸 안에 있는 나를 자꾸 때리거나 학대하게 되며, 지난날 쓰라린 상처로 혼난 마음은 동일한 상황이나 기회가 있을 적마다 또다시 분풀이를 되풀이 하는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우리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나의 내면을 잘 다독거리거나 평안하게 해주고...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이나 상을 주어야만 우리 내면도 말을 잘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귀중한 내적 자아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사니, 그동안 우리들은 남들로부터 화가 나거나 상처를 받으면 온통 들끓는 분노심, 수치심, 죄의식, 열등의식 감정들로 우리 자신의 내면을 마구 짓밟아 온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나에게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사람은 주위 사람들보다도 내 자신의 내면을 더 보살피는 습성을 지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누구에게 기분 나쁜 일을 당하면, 내 내면의 아이는 금방 얼굴을 찡그리며 두려운 마음으로 고통을 받게 되어 즉각 주위 사람들에게 화를 내게 만듭니다. 

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좋든 싫든 과거 삶 속에서 체험한 일들이나 환경에 의해서 나에게 무엇인가 해소 또는 깨끗이 청소해야 할 것이 있다는 점을 아시고.... 지난날들의 상처로 그간 내 내면의 자아를 잘 돌보지 못한 바람에 나의 내면적인 마음은 지금 무척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시어...

이제부터라도 내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돌봐줄 수 없는 나의 내면은 내가 잘 보살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시면 좋으실 것입니다. 내 마음을 잘 돌보는 일을 다음 두 가지 도구로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 지난날에 힘들었던 정서감정들을 위로하기위해서는 “용서(Forgiveness)” 와 “이해(Understanding)” 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을 내가 당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었어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해를 해보시고... 정 이해가 되지 않는 사항들에는 용서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 첫째 방법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고, 느긋하고, 편안해진 마음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늘과 내일의 일상생활에서 겪게 될 스트레스와 잘못들에 대해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기교들을 터득해서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완전해 질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매일 실수와 잘못을 하고 삽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잘못이 있을 적마다 그 잘못을 “즉시 시인”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아주 작은 잘못이나 거짓말을 바로 인정하지 못한 바람에 문제가 아주 커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즉시 시인은 작은 일이 큰문제로 되지 않게 할뿐더러...

결국 내 마음도 편안해지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오늘 하루를 잘 살아 낼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한번 이렇게 해 보세요.
거울에 마음을 비쳐 보세요!
겉옷만 보이고 마음은 안 보인다고요?
교회에 다니시든 아니시든 관계없이... 성경에서 고린도 전서 13장 13절을 읽어보세요!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이 성경말씀을 영적거울(Spiritual mirror)로 삼으시고,
그 말씀의 거울에 고민하는 소녀님의 마음을 비추어보세요!
무엇인가가 처음에는 뿌옇게 보이다가 나중에는 명확히 보일 것입니다.
거울에 흉하게 비쳐진 사항들을 하나씩 마음에서 지워버리면...
정말 친구도 잘 새기고, 마음 편안히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전화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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