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정들은 유치원 때부터 자녀들에게 컴퓨터를 권장하고 있지만, 나이 어린 자녀도 성인들과 같이 인터넷을 통한 상호행동에 심리적으로 “의존" 되기가 쉽다.
특히 청소년들은 온라인 게임과 사이버 관계성으로 기분이 좋게 되어 학업, 친구, 가족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점점 더 인터넷에 열중해서 자녀들은 인터넷을 "안전하고 위험이 없는 도피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때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 먼저 부모 자신들의 문제 확인
인터넷에 너무 빠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성급하게 컴퓨터 사용을 제재하기보다는 다른 원인이나 가능성도 고려해 보며 자녀에게 화를 내거나 강압적인 제재를 하기 이전에 먼저 부모 자신들의 "가정 문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 인터넷에 중독 된 자녀들은 자신의 인터넷 문제보다도 "다른 가족의 문제"로 괴로워 도움을 청해야할 지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문제가정이 만든 "회생의 양" 일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인터넷에 중독된 원인이 부모들의 도박, 알코올, 마약, 섹스, 일중독(Workaholism), 또는 부모의 별거, 이혼, 사망 등으로 인한 문제나 슬픔에 기인했을 수도 있다.
▶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개입방법
부모가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제한해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으면 자녀에게 말할 사항들을 명확히 정리하고 자녀가 잠잠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시기를 택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책망조의 언어는 사용하지 말고 자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자녀의 반응을 따듯하게 대해주어야 한다.
▶ 자녀에게 이야기할 때 참고사항
인터넷 중독문제에 대해서 자녀에게 이야기할 때 다음 8가지 사항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 첫째, 부모 간에 의견을 일치해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녀의 인터넷 문제에 대해서 함께 진지한 태도를 취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 부모는 자녀의 인터넷 사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중독에 관련된 책자나 자료 등을 배우자에게 보여주며 인터넷 중독의 문제와 심각성에 대한 이해를 촉구해야 한다. 부모들 간에 서로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하며 타협을 해서라도 의견이 일치 된 다음에 야만 자녀에게 말을 해야 한다. 만약 부모들의 의사가 일치되지 않으면 자녀는 관대한 부모 쪽에 애원을 해서 부모 사이를 의도적으로 나쁘게 만들어서까지 계속 컴퓨터를 하! 려고만 할 것이다.
* 둘째, 자녀에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보인다
부모는 문제 자녀와 대화중에 진정 그 자녀를 사랑하며 장래의 행복과 진로를 염려해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은 자신의 행위를 비난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러므로 자녀를 나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고 학교 성적도 떨어지고 취미생활을 제대로 못하게 되니 이번 기회에 좀 "변화"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
* 셋째, 자녀에게 인터넷 사용 시간을 기록시킨다
부모는 자녀에게 단지 네가 하루에 얼마나 오랫동안 컴퓨터를 하며, 주로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를 알고 싶으니 한번 인터넷 사용시간을 기록해보라는 말을 해야 한다. 자녀가 TV를 볼 때는 무슨 프로를 보며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쉽게 파악 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은 자녀들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녀의 입장을 존중해 주며 스스로 1~2 주간 자신의 인터넷 사용시간을 기록하도록 해서 부모와 자녀 간에 믿음과 신뢰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시간을 대충 기재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면 부모는 자녀가 중독되어 거부반응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 넷째, 자녀에게 지킬 수 있는 규칙들만 정해준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에게서 중독증상이 발견되면 화부터 내고 처벌 형식으로 컴퓨터를 못하게 한다. 또 어떤 부모들은 당황한 나머지 강압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감추거나 부셔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단호하게 해야 자녀가 다시는 인터넷을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야단을 치거나 컴퓨터를 부셔버리는 방법들은 자녀의 적개심만 불러일으켜서 자녀와 사이가 멀어지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자녀 역시 불안, 분노, 성급함 등과 같은 금단증상으로 급작스런 고통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스스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자녀가 지킬 수 있는 분명한 한계선들을 정해주는 편이 좋다. 주중에는 학교 숙제를 먼저 한 다음에 1~2 시간정도 인터넷을 하게하고 주말에는 좀 더 시간을 늘려주도록 하면 좋다. 한번 정한 규칙은 자녀가 더러 안 지켜도 계속 지키도록 촉구하며 자녀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인터넷 의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생각" 으로 해야 한다.
* 다섯째, 컴퓨터를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장소로 옮긴다
부모가 자녀를 항상 감시하는 일은 쉽지도 않고 자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컴퓨터를 자녀의 방에서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식탁 근처로 옮겨 놓으면 음료수를 마시거나 식사준비 등으로 가족들이 자주 식탁 근처를 지나다니게 되어 이는 인터넷으로 음란물이나 나쁜 일들을 할 수 없다는 가족들의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받는 격이 된다.
시험기간이나 너무 산만해서 공부가 잘 안 된다고 하면 며칠간 자녀의 방으로 컴퓨터를 옮길 수도 있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식탁 근처로 옮기는 것이 좋으며 계속 자녀의 방에 컴퓨터를 놓아도 모뎀만은 부모가 볼 수 있는 장소에 놓아두어서&nbs! p;온라인 사용여부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 여섯째, 취미나 다른 과외활동을 주선해주고 격려 한다
인터넷 사용시간이 줄어들면 자녀는 그만큼 시간이 남아돌아서 인터넷과 같이 재미있는 다른 일을 해 보려고 애를 쓰게 될 것이다. 이때 부모들은 자녀가 좋아했거나 또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도록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인터넷에서 가장 흥미 있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내서 실제 생활에서도 그와 비슷한 일들을 하게 하면 흥미를 끌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주로 게임을 했으면 컴퓨터 없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게임을 하도록 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루해 하거나 힘들어 하면 가끔 아주 제한된 시간 동안만 온라인 게임을 하게 할 수도 있다.
* 일곱째, 지원은 하되 도와주지는 말아야 한다
종종 부모들은 인터넷에 중독된 자녀를 무조건 도와주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자녀가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해서 학교를 빠지거나 숙제를 제대로 못했을 경우에 부모들은 자녀의 요청으로 숙제를 대신 해 주거나 선생님에게 변명을 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의 도움은 자녀로 하여금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만든다.
자녀들의 반발이 심할 때는 일단 기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모가 의도한 바를 말해야 한다. 인터넷 사용을 스스로 제한하려는 자녀의 어떠한 행동도 좋게 봐주며 누구 집 자녀도 인터넷 문제가 있었다가 새롭게 잘 살고 있다는 사례를 알려주고 자녀가 변화노력을 하다가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아빠 엄마는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 여덟째, 필요하면 외부에 회복도움을 청한다
가정에서 여러 노력을 해봐도 자녀가 인터넷 사용을 절제하지 못하면 좌절된 나머지 부모와 자녀 간에 적개심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 회복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일이다.
인터넷 중독은 새로 생긴 문제로 아직 회복모임이 형성되어있지는 않다. 그러나 중독증 회복은 비슷하고 중독 종류는 달라도 모두 알코올 회복 모임의 "12 단계 회복이론"을 적용 한다. 부모는 주위에 12단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회복모임들을 확인해서 자녀를 적합한 치유모임에 참석시켜야 한다.
이렇게 자녀에게 인터넷 문제가 있으면 먼저 부모들의 문제부터 살펴보고 개선하면서,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절제해보도록 도와주어야 좋으며, 그래도 안 되면 부모가 내 가정에 알맞은 회복계획을 세워서 자녀를 회복기관으로 안내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 이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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