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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으로 물든 아카데미…여성·유색인종이 휩쓸었다 연합뉴스|입력 04.26.2021 11:06:24|조회 758
여성 15명이 17개 부문 수상…오스카 최다 여성 수상기록
흑인·아시안 등 활약하며 다양성 크게 확대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탄 한국 배우 윤여정(왼쪽)이 남우조연상을 받은 영국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운데), 여우주연상을 탄 미국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오른쪽)와 함께 프레스룸에서 수상을 기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은 여성과 아시아인, 흑인 등 유색인종 영화인들이 약진하면서 다양성이 크게 확대된 축제의 장이었다.


먼저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등 3개부문을 석권한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클로이 자오 감독은 미 영화예술아카데미 사상 최초로 아시아 여성으로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대기록을 썼다.

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교육받은 뒤 미국에서 영화 인생을 펼쳐온 자오 감독은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자,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 됐다.

여성 오스카 감독상 배출은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 감독 이후 11년만이다.

여우조연상은 한국계 미국 이민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에게 돌아갔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쥐는 역사를 썼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uZrOdpJbZtg
남우조연상은 1960년대 후반 일리노이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블랙팬서당 의장인 프레드 햄튼의 일대기를 그린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열연한 흑인 배우 대니얼 컬루야가 가져갔다. 컬루야는 영국 잉글랜드 출신 배우로, 우간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작년에 연기상 네 개 모두를 백인 배우가 가져간 것과 반대로 올해는 네개 모두 유색 인종이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남녀 주연상은 백인 배우들인 앤서니 홉킨스와 프랜시스 맥도먼드에게 돌아갔다.

홉킨스는 지난해 고인이 된 미국의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사후(死後) 수상이 유력히 점쳐진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대 최고령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홉킨스는 보즈먼의 주연상을 탈 것으로 보고 이번 시상식에 불참했다.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 감독.


당초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남녀 주·조연상 후보에는 지명된 총 20명의 배우 중 9명이 흑인이나 아시아인 등 유색인종이었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을 가져간 '소울' 역시 흑인 주인공을 내세운 만화영화였다.

수상자 중에는 인종차별에 따른 증오와 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진 허숄트 박애상'을 받은 영화감독 겸 배우 타일러 페리는 "어머니는 언제나 혐오와 일방적인 판단을 배격하라고 나를 가르치셨다"면서 차별에 따른 혐오와 폭력을 규탄했다.

단편상을 거머쥔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를 공동연출한 트레이번 프리와 데스먼드 로 감독은 시상식에 경찰의 폭력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수놓은 정장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여성의 약진은 이번 오스카상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총 70명의 여성이 76건의 후보 지명을 받아 오스카 역사상 최다를 이미 기록했고, 이날 시상식에서는 모두 15명의 여성 영화인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가운데 여성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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