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차원이 다른 단계로 끌어올리면서 콘텐츠 산업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K팝과 드라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방탄소년단(BTS)처럼 아시아 외 지역에서도 팬덤을 형성한 사례는 많지 않지 않았지만, 오징어 게임이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한 단계 격상시키면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의 문화 수출이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콘텐츠 산업은 거대한 제조업 부문에 비하면 규모는 아직 작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콘텐츠 수출액은 108억달러(약 12조9천억원)로 반도체 수출액의 약 10%에 불과했으나, 이익 규모는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같은 주요 수출 품목을 넘어섰다.
특히 출판과 게임, 음악, 영화, TV 드라마 등을 모두 더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6.3% 증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상품 수출이 5.4%나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화장품과 의류, 식품 등 한류 연관 소비재 수출이 지난해 5.5% 증가한 것도 주목할 부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의 인기가 중국 관광객 급증을 불러왔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기도 했다면서 이 같은 편중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 확대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