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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영화 102편 찍어…영화가 좋아서 그렇게 살아왔다" 연합뉴스|입력 10.07.2021 09:26:59|조회 843
임권택 감독[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온 한국 영화의 산증인인 임권택 감독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을 돌아봤다.


임 감독은 7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0여 년간 영화에 받쳐온 만큼 이제는 현업에서 손을 뗄 때가 됐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하면서도 영화를 향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을 묻자 "이젠 영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나이가 됐다"며 "공로상 비슷하게 받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더 활발하게 생이 남은 사람에게 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어지간한 영화는 다 찍어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도, 무속에 관한 소재를 영화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다만 자신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취화선'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그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완성도가 높다며 후배 영화인들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임 감독은 "내 영화도 그렇지만 우리 영화를 보면 완성도 면에서 불완전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근래에는 (후배들이) 꽤 완성도 높은 영화들을 내고 있다. 이제는 좋아지고 있다는 수준을 넘어 '세계적 수준에 들어가 탄탄하게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화) 102편을 찍은 경력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화가 좋아서, 그걸 좇아 살았던 사람"이라며 웃었다.

임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왔다.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데 이어 2002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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