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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한 배우들…"관객 반응 신기, 배우·스태프에 감사" 연합뉴스|입력 10.08.2021 09:37:38|조회 556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 연출 단편 4편 묶은 '언프레임드'
영화 '언프레임드'[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인 4색의 작품들을 묶은 영화 '언프레임드' 총괄 기획을 맡은 이제훈은 8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와 오픈토크에서 "도전적이고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언프레임드'는 올해 초 이제훈이 김유경 대표, 양경모 감독과 함께 설립한 제작사 하드컷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와 손잡고 처음 내놓은 작품이다.

최희서가 연출한 '반디'는 세상을 떠난 아빠를 둔 소녀 반디를, 손석구가 메가폰을 잡은 '재방송'은 이모와 조카의 짧은 동행을 따라간다. 박정민의 '반장선거'는 치열한 초등학교 반장선거에 숨겨진 이야기를, 이제훈의 '블루해피니스'는 주식에 발을 들인 취업준비생에게 벌어진 일을 다룬다.

영화를 시작하는 '반디'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을 남아있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꾼다. 3년 전에 써놓고 서랍에 묵혔던 시나리오를 꺼내 들었다는 최희서는 반디의 엄마로 출연도 했다.

최희서는 "별다른 디렉팅 없이 상대 배우의 눈을 보고 그 순간이 진실하다고 느껴지면 '오케이'를 했다"며 "프레임 안에서 배우들이 캐릭터로 움직일 때 감독님들이 느끼는 희열, 고마움,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프레임 밖에서 보니 스태프들의 노고가 너무 크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재방송'은 배우 지망생으로 분한 임성재의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 퉁명스러운 말투와 행동 사이에 느껴지는 가족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손석구는 "코미디에 진심인 편"이라며 "(감독으로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신기하다. 어제 상영 때 (관객들이) 웃는 부분을 알게 됐는데, 그 부분이 되니 '오늘도 웃을까'라며 기대하고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힙합을 배경음악으로 부정선거가 이뤄지는 초등학교 풍경을 담은 '반장선거'는 감각적인 편집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박정민은 초등학생 때 반장선거에 나왔던 친구들의 진지한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던 경험과 TV에서 보인 어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녹여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에 힙합 음악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7명의 (아역) 배우들이 나오는데, 텐션을 올리려고 (영화 속 장면인) 구호도 열렬히 외쳤다. 연출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블루해피니스'는 취업, 주식 등 동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다룬다. 이제훈은 지난해와 올해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한 낱말들을 쭉 나열하다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에 배우 정해인을 캐스팅해 떠나갈 듯 기뻤다는 심정도 전했다.

그는 "연출에 있어 가장 최우선 목표는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배우여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며 "내 역량보다 도와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훌륭해 가능했다.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12월 왓챠에 공개되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12일 한번 상영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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