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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류층 드라마와는 격 다른 작품 만들고 싶었죠" 연합뉴스|입력 10.18.2021 09:47:20|조회 365
tvN '하이클래스' 박재현 미술감독·오승철 촬영감독 인터뷰
'하이클래스' 박재현 미술 감독과 오승철 촬영 감독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오승철 촬영 감독(왼쪽)과 박재현 미술 감독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류층 설정을 가진 다른 드라마보다 좀 더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기존 작품들과는 '격이 다르다'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

초호화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정 미스터리를 그린 드라마 tvN '하이클래스'의 숨은 공신, 박재현 미술감독과 오승철 촬영감독을 15일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빌딩에서 만났다.

'하이클래스'는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로 완만한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려온 끝에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극적인 이야기 전개와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력이 있지만, 세련된 영상미와 디테일한 세트도 한몫했다.

박재현 감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은 영화적인 색감과 느낌을 내고 싶었다"며 "색감은 절제하는 대신 강한 콘트라스트(대조)로 깊이감을 주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이클래스' 박재현 미술 감독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박재현 미술 감독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류층 집을 배경으로 한 기존 작품 중에는 영화 '기생충'이 가장 신경 쓰였다고 했다.

"조여정 씨라는 같은 배우가 출연했고, 굉장한 부잣집을 그린 작품이잖아요. 또 '기생충' 미술감독이 저랑 친구였고요. 여러 가지가 엮여 부담감이 있었죠. 그래도 저희 나름대로 작품 성격과 환경에 맞춘 집이 설계돼서 굉장히 만족해요."

이들은 또 상류층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인물들의 집에 걸린 그림부터 소파나 침대 같은 가구, 하다못해 와인잔 하나까지도 고가의 소품을 썼다고 설명했다.

오승철 감독은 "저희가 봤을 때도 티가 난다면 카메라에서도 똑같을 거로 생각해 되도록 고가의 소품을 사용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부담도 커서 현장에서 자주 했던 소리가 '저쪽은 고가니까 가지 마'였다"고 촬영장 뒷이야기를 전하며 웃었다.



'하이클래스' 오승철 촬영 감독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오승철 촬영 감독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디테일은 인물들의 성격을 반영한 생활공간에서도 엿보인다.

복잡한 감정라인을 가진 송여울(조여정 분)의 집은 큐빅처럼 여러 공간이 붙어 있는 기하학적인 곳으로 그려진 반면, 차가운 성격을 지닌 남지선(김지수)의 집은 수평과 수직, 절제된 색감이 돋보인다. 또 여울의 집에는 거실 정원의 나무, 베란다의 화분 등 살아있는 생물들이 배치됐지만 지선의 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인물들의 관계 변화에 따른 조명과 카메라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오 감독은 "여울과 나윤(박세진)의 관계에서 비밀이 벗겨질 때마다 기존에 보였던 방식과는 다른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감정들이 더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클로즈업을 더 하고 무겁게 보이도록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반전이 계속되는데 복선도 많이 깔려있다"며 "복선이 나올 때마다 카메라의 높이에 약간씩 변화를 주며 촬영했는데 그런 부분을 찾아보며 시청하시면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다음 주 방송을 보시면 시청자분들이 아마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싶어요. 시청률이요? 6%까지 가면 정말 좋겠네요. (웃음)"



'하이클래스' 박재현 미술 감독과 오승철 촬영 감독 드라마 '하이클래스'의 오승철 촬영 감독(왼쪽)과 박재현 미술 감독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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