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발표한 상생안에서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내수 시장에서만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전에 여러 차례 비슷한 논란을 겪은 네이버는 신사업을 쇼핑·핀테크 등 분야에 집중하고 활발한 해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현재 웹툰·웹소설 서비스 '픽코마'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국내에 기반을 뒀다.
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우 영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내놓았지만, 해외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싱가포르·중국 등에 세운 법인도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나 낮은 해외사업 비중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만큼 최근 일본 등에서 흥행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최근 한국에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해외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인들에게 자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국내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면 수년 사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상생안으로 논란이 일단락되진 않겠지만 향후 수정된 사업 전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