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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버지니아급 핵잠 기술 빼돌리던 해군 기술자 덜미 라디오코리아|입력 10.10.2021 11:52:23|조회 5,165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외국에 빼돌리던 해군 기술자가 덜미를 잡혔다.
연방 법무부는 오늘(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 해군에서 '핵추진프로그램'에 배속돼 일하던 올해 42살 기술자 조너선 토비와 올해 45살 아내 다이애나 토비가 원자력법 위반으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토비는 2020년 4월 1일 외국 정부에 소포를 하나 보냈다.

반송 주소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돼 있는 이 소포에는 연방 원자력법에 규정된 특별취급자료 샘플이 들어있었다.

특별취급자료는 핵무기 설계와 제조, 활용, 특수 핵물질의 생산 등에 관련된 모든 자료로, 접근이 엄격히 통제된다.

토비는 (그쪽 나라)군 정보기관에 전달해달라며 이 정보는 당신 나라에 대단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쓴 편지도 넣었다. 

자료 구매를 위해 자신과 어떻게 은밀히 연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서도 함께 보냈다.

마침내 암호화된 이메일로 토비는 상대방과 교신을 시작했다. 

토비는 상대방이 외국 정부 관계자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지만 사실은 소포를 중간에 입수한 FBI 요원이었다.

연락을 계속하던 FBI 요원은 2021년 6월 8일 토비에게 계약금 조로 1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냈다. 

같은 달 26일 토비는 아내와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동해 약속된 장소에 SD카드를 놔두고 떠났다.

16기가바이트 규모의 SD카드는 피넛 버터 샌드위치에 끼어 있었다. 

FBI 요원은 2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더 보내고 SD 카드 해독 키를 받아볼 수 있었다.

8월 28일 토비는 버지니아주 동부 지역에 SD카드를 하나 더 놓고 갔다. 

해독키 값은 7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였다.

SD카드엔 스텔스 기능과 정보 수집, 무기체계 등에 있어 최신형인 버지니아급(7천800t급) 공격형 핵잠수함의 설계와 운용 등에 대한 자료가 들어있었다. 

1척 건조에 30억 달러가 들고 최소 2060년까지 실전배치가 예상된다고 FBI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밝혔다.

10만 달러 정도에 최고급 기밀정보를 넘겨준 셈이다. 

FBI의 개입으로 기밀 유출은 이뤄지지 않은 것인데, 법무부는 토비가 거래하려고 했던 국가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결국 토비는 아내와 함께 지난 9일 체포됐다. 

아내는 남편이 SD카드를 놔둘 때 망을 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1958년 영국을 제외하고는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핵잠수함 기술을 중시하다가 최근 영국, 호주와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정하면서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 지원을 결정, 놀라움을 안겼다.

이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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