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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경선 압승에도 불안.. ‘샤이 반트럼프’ 존재 라디오코리아|입력 03.15.2024 01:45:36|조회 2,454
버몬트 주 여론조사 트럼프 30%p 차이 승리, 실제로는 패배
실제 경선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에 못미치고 있어
Super Tuesday에 버몬트 제외한 모든 주 석권, 성과 미지수
‘반트럼프’ 공화당 유권자들, 공화 텃밭 교외 지역에 많아
Photo Credit: DeplorableInP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죽지세로 공화당 경선을 조기에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는데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에서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실제 경선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에 비해 10%p 이상 차이나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공화당 유권자들 중에 ‘샤이 반트럼프’가 상당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현재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지만 11월 본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가 대단하지만 Super Tuesday를 비롯한 경선에서 압승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낮은 흐름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고있는 이른바 ‘샤이 반트럼프’ 표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월 본선 리턴매치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Financial Times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Super Tuesday 이전까지 열렸던 모든 주요 경선지에서 여론조사 전망치를 계속 밑돌았다.

미시간 주에서는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UN 주재 미국 대사를 56.9%p 차이로 이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경선 결과 격차는 41.5%p였다.

15%p 이상 실제 득표와 여론조사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아이오와 주에서도 전망치의 격차(34.0%p)가 실제 격차(29.8%p)에 미치지 못했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여론조사상 격차는 27.6%p였지만 실제 득표율 격차는 20.3%p로 역시 줄어들었다.

뉴 햄프셔주에서도 여론조사 상 격차(17.6%p)가 실제 득표율 격차(11.1%p)보다 작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Super Tuesday에서도 낙승하기는 했지만, 경선을 치른 14개 주 전역에서 예상을 상당히 밑도는 득표력을 보였다.

특히 버몬트 주에서는 경선 직전에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지지율 61%)이 니키 헤일리 전 UN 주재 미국 대사(31%)를 무려 30%P라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크게 앞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50%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눌렀다.

버지니아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니키 헤일리 전 대사보다 꾸준히 60%p가량 앞섰지만, 실제로 투표를 해서 개표한 결과 격차는 28%p에 그쳤다.

이처럼 비슷한 경선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패턴을 보면 이른바 ‘샤이 반트럼프’ 유권자층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 이런 유권자층의 존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어서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당초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의석을 소폭 늘리는 데 그쳤다.

연방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탈환에 실패했고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이같은 결과는 '샤이 반트럼프' 유권자들과도 관련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부유한 교외 지역에 이 들 ‘샤이 반트럼프’가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Financial Times는 설명했다.

낮은 세금과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이 사람들은 '타고난 공화당 지지층'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태와 민주주의적 소향의 결여로 인해 외곽 유권자층의 투표 경향이 중도 성향으로 상당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외 지역 공화당 지지 여성 유권자층의 경우에 2022년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을 폐기하는 판결이 나오고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편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징후가 더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에서 '샤이 반트럼프'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는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들은 다시 틀린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고 Financial Times는 관측했다.

뉴스위크도 Super Tuesday 결과와 관련해 니키 헤일리 전 UN 주재 미국 대사의 버몬트주 깜짝 승리 등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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