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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학선수협회, 성전환 선수 ‘여성경기’ 출전금지안 만장일치 통과 라디오코리아|입력 04.08.2024 17:16:41|조회 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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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대학선수협회가 오는 8월 1일부터 성전환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협회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결정이라 밝혔지만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서는 노골적인 차별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 간 운동 경기를 주관하는 미국 대학선수협회NAIA가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선수가 여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NAIA 회장단은 오늘(8일) 어제 개최한 연례 협의회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오는 8월 1일부터는 생물학적 성이 여서이며 남성으로 성을 전환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만 대학 간 여성 경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NAIA는 전국 241개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25개 이상 종목에 참여하는 8만3000여명의 선수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회원으로 속해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이고 규모가 크지 않지만 NAIA는 여성 경기에 성전환 선수를 금지하는 뚜렷한 조치를 취한 첫번째 대학 스포츠 협회입니다.

이같은 행보가 대학 스포츠 협회 중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NCAA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금지 정책이 공개된 이후 NCAA는 미국의 여성 스포츠를 위해 투자를 비롯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성명을 발표했을 뿐입니다.

현재 NCAA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은 각 스포츠 종목을 주관하는 국제 협회의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NCAA는 포용성을 주장했지만, 공공 예산이 투입되는 챔피언십 경기 등을 성전환 선수의 참여를 금지하는 주에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2월)에는 여성 선수 16명이 NCAA가 지금까지 성전환 여성 선수가 받은 상을 재배정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성전환 여성의 여성 경기 참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의 치열한 공방이 이뤄지는 논쟁이기도 합니다.

성전환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와 정치인들은 생물학적 여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성전환 여성이 같은 경기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교육에서의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새로운 연방 타이틀 IX 규칙을 당초 발표할 계획이었습니다.

국립 여성 법률 센터의 수석 고문인 시왈리 파텔은 NAIA의 성전환 여성 출전 금지 정책에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어 파텔 수석 고문은 성에 기반한 차별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며 모든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타이틀 IX 규칙이 시급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성전환 선수가 몇 명이나 있는지 정확히 집계된 바 없지만 전국 최소 24개 주에서는 특정 여성 경기에 성전환 여성이 함께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 

서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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