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발렌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온라인으로 호감을 산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사기범들은 몇 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 피해자와 신뢰를 쌓은 뒤 긴급한 상황을 핑계로 금전을 요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됩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4년) 전국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유발한 사기 유형 3위에 자리한 로맨스 스캠.
로맨스 스캠 피해는 특히 연중 가장 로맨틱한 발렌타인데이에 기승을 부립니다.
연방 우정국 USPS와 우편검열국 USPIS는 다음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경고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경고문에 따르면 이들 사기범들은 제 3의 인물을 사칭해 소셜미디어나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습니다.
이후 이들은 긴급한 상황을 조작해 금전을 보내도록 피해자를 압박합니다.
USPIS는 로맨스 스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몇몇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USPIS에 따르면 매리로 알려진 여성은 온라인으로 접근한 남성에게 소액을 빌려주기 시작하면서 결국 대출까지 받아 총 20만 달러를 송금했습니다.
특히 홀로 지내는 노인의 경우 사기에 더욱 취약하며 은퇴 자금 등을 보유하고 있어 그 규모도 큽니다.
더글라스 버틀러는 자신의 아버지 사연을 전했습니다.
버틀러는 아버지가 온라인으로 만난 여성에게 의료비, 집수리비, 함께 살기 위한 은퇴비 등으로 최소 2백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말합니다.
80살인 버틀러의 아버지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고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버틀러는 말했습니다.
USPIS 수사 결과 사기 여성은 버틀러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으로 집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에는 30대의 아들이 온라인으로 만난 의문의 중국 여성에게 약 1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인의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USPS와 USPIS는 로맨스 스캠의 경우 피해 금액을 회수하기 쉽지 않고 용의자를 특정하는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온라인에서 직접 대면이나 영상 통화를 회피하는 상대를 만났거나 급속도로 친해진 경우 이들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국은 조언했습니다.
또 상대의 프로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보고 개인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한다면 즉시 연락을 끊고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