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센트 동전, 페니 주조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페니가 사라지면, 미미하지만 제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가격 반올림 영향으로 인해, 특히 현금 소비자가 많은 저소득층이 정부 비용 효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랜 기간 논의되어 온 페니 폐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조 중단을 재무부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페니 1개를 만드는데 2센트의 비용이 든다면서 낭비를 멈추기 위해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페니 1개를 주조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3.7센트입니다.
지난 회계연도에만 새로 공급된 페니는 32억 개 안팍,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페니는 약 1조 140억 개, 즉 11억 4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벤틀리대 경제학 교수인 데이비드 걸리는 페니가 경제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매년 수백만 개의 페니가 소파 밑이나 길거리에 버려지면서 반영구적으로 사라지게 되고 조폐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페니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금융업계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오히려 은행 등 업무는 편리해질 것이란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니 폐지가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합니다.
페퍼다인대 경제학 교수 데이비드 스미스는 “기업들이 가격을 반내림하기 보다는 반올림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교수는 연구를 인용하면서 5센트, 니켈 단위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들이 느낄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단 소액 상품의 가격 변동은 크게 느껴질 수 있고, 현금 사용 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은 비교적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웨이크 포레스트대 아제이 파텔 금융학 교수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없이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 계층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비용 효율성에 대한 대가를 이들이 치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페니가 사라지면 그에 따른 니켈을 더 많이 생산해야 하고 비용 절감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5센트 동전, 니켈의 주조 비용은 11센트로, 궁극적으로 재정적 부담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동전의 크기와 특정 금속의 함량 등 통화 사양은 연방 의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페니 주조 중단 명령이 받아들여질지는 불분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개혁이 서민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