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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간 이준석 '제2 옥새 파동'?…국민의힘 갈등 고조 라디오코리아|입력 11.30.2021 16:05:37|조회 2,176
[앵커]"그렇다면 여기까지"란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함께 공식 일정을 무기한 취소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갈등이 당무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어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주변에는 당 대표 사퇴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리포트]국민의힘은 어제 오전 앞으로 이준석 대표의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당사자인 이 대표는 전화기를 끄고 사라졌습니다.

그제 저녁 8시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남긴 데 이어 공개 일정도 모두 취소한 겁니다.이 대표는 당 관계자 등에게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단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건 이례적입니다.정치권에서는 윤석열 후보 측의 '당대표 패싱' 논란에 따른 항의 표시란 분석이 나왔습니다.최근 이 대표가 반대해 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선대위에 합류했고, 윤 후보의 충청 일정을 이 대표가 사전에 통보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잠적설까지 나돌았던 이 대표는 어제 오후 부산에서 목격됐습니다.김철근 정무실장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측근들과 동행했습니다.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시절 김무성 당시 대표가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간 사건과 비교해 '제2의 옥새 파동'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부산을 찾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기전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냔 관측이 나옵니다.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무에 복귀할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직전 당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윤석열 후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사무총장을 보내 알아보겠다고 했고,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되도록 서로 설득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수습을 시도했습니다.하지만 윤 후보 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후보는 다 같이 선거운동을 하자는데, 나한테 더 큰 권한을 달라고 하면서 분란이 발생했다"며 이 대표를 향해 비판했습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히는 등 선대위 파열음이 커지면서, 윤 후보의 정치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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