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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립·은둔 청년’ 13만 명…“취업난이 주원인” 라디오코리아|입력 01.18.2023 04:34:20|조회 1,747
[앵커]취업난 등 극심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고립 생활을 택한 청년이 서울에서만 13만 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서울시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인데요.취업난이나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리포트]서울시 조사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은둔 상태인 청년들이 100명 중 4~5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서울시 전체로 따지면 최대 12만 9천여 명, 전국으로 넓히면 무려 61만 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집에만 머물고 있는 겁니다.

고립 은둔 청년 10명 가운데, 4명 넘게 집이나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은 지 5년이 넘었고 10년 이상인 경우도 21.3%였습니다.

고립이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인으로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극심한 취업난 속에 현실은 녹록지 않은 데다 과도한 경쟁과 반복되는 실패, 끊임없는 비교 속 자존감이 추락한 상황에서 차라리 세상과의 단절을 택했다는 겁니다.

고립·은둔 청년의 43%는 신체적 건강이 나쁘다고 했고, 정신 건강 관련 약을 먹는다는 응답도 18%가 넘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지원을 바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2년 전, 지원 조례 제정으로 지원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대부분 단기 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립이나 은둔을 개인 문제로 방치하면 결국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며 연령별 심리 상담 등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이번이 전국 첫 실태조사인 만큼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서울시는 우선 이번 조사를 토대로 고립 청년들을 위한 상담 시스템과 전문센터를 운영할 예정입니다.서울시는 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의료기관 연계 등 종합 계획을 오는 3월에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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