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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 사주' 심의 의혹에..."정치공작" vs "언론탄압" 라디오코리아|입력 12.26.2023 15:25:00|조회 1,288
[앵커]지난 대선 직전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의 김만배 씨의 허위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 4곳에 대해 방송통신 심의위원회가 수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류희림 방심위원장이 가족과 지인 등을 동원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권익위에 신고 됐습니다. 이에대해 야당은 "청부민원" 이라며 방심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고, 방심위는 민원인의 정보가 유출된 데 대한 수사의뢰를 예고하면서 정치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리포트]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보도한 '김만배 인터뷰'에 금전적 대가가 오갔단 사실이 드러난 건 지난 9월초입니다.9월 4일 오전 국회 상임위에 출석한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와 이를 인용한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방심위에 관련 민원이 쏟아진 건 이날 오후부터였습니다.초반 민원 상당수는 당시 방심위원, 현 방심위원장인 류희림 씨의 가족과 지인들의 민원이었습니다.

전체 민원 중 두 번째로 민원을 낸 사람은 류 위원장이 대표를 지낸 언론 단체의 후임 대표, 류 위원장 조카와 동서도 같은 날, 민원을 넣었습니다.이튿날엔 류 위원장 동생 부부와 처제, 류 위원장 동생이 운영하는 수련원 관계자들도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심의위원의 친, 인척이 민원을 내는 건 방심위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던 만큼 류 위원장 본인에게 보고가 올라갔습니다.그러자 보고 나흘 뒤 류 위원장 동생은 민원을 돌연 취하했습니다.

류 위원장 주변인들의 민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동생이 추가 민원을 넣은 데 이어, 류 위원장 아들, 류 위원장 이전 직장인 경주엑스포대공원 직원과 직원 남편까지 민원을 넣었습니다.

민원 내용도 비슷했습니다.익명의 신고인은 당시 관련 민원인은 60여 명에 민원 건수는 160여 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여 명이 제기한 100여 건의 민원이 류 위원장과 직·간접적인 사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야는 거세게 충돌했습니다.국민의힘은 민원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범죄 행위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언론 탄압의 단면이 드러났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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