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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노출 이틀 만에 윤-한 서천 화재현장 전격 동행...'회동' 속내는 라디오코리아|입력 01.23.2024 04:01:35|조회 2,289
[앵커]어젯밤 충남 서천의 한 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300개 점포 가운데 220여 개가 불에 타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천 화재현장을 함께 점검했습니다.갈등 노출 이틀 만에 만난 건데, 양측이 갈등을 봉합할 계기를 만든 겁니다.

[리포트]서천 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습니다.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보자 어깨를 툭 쳤고, 한 위원장은 웃으며 90도로 인사했습니다.

오늘 화재 현장 방문이 성사되기까지 대통령실과 여당은 긴밀한 조율을 거쳤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각각 방문 계획을 세우다가, 서로의 방문 사실이 알려진 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함께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그제 밤 참모들은 대통령 리더십 손상을 막기 위해 갈등을 조기 수습해야 한다고 조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위원장도 사퇴요구 파문 다음 날부터 관련 언급을 자제했고, 김경율 비대위원이 다시 사과하는 등 당도 수습을 위한 상황 관리에 나선 건데 대통령과 계속 대립각을 세울 경우 보수 지지층이 이탈하는 등 총선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겁니다.

한 위원장을 몰아세우던 이용 의원 등 친윤계는 오늘 비판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도 갈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대통령실과 당, 정부 관계자들이 나란히 전용열차를 타고 상경했습니다.하지만 한 시간 남짓 열차 안에서도, 점검 현장에서도, 공천 논란이나 김건희 여사 대응 방안 등 최근의 정치 현안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위원장은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 4월 10일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대통령과도 변함없는 사이라고 설명했습니다.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등 양측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 이틀 만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민생 현장에 당정이 함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봉합이나 화해라고 과도하게 해석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설명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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