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서천 화재현장 동행 이후 엿새 만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났습니다.당정 갈등 수습 성격이 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는 평가입니다.

[리포트]오늘 만남은 대통령실 참모들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동석한 사실상의 당정 협의 성격으로 진행됐습니다.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까지 치달았던 당정 갈등을 '서천 만남'으로 임시 봉합한 데 이어, 당정 관계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듯한 모습으로 읽힙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함께 풀어야 할 국정 난제에 공감을 형성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그러면서 "성과를 만들고 신뢰를 쌓으면 나머지 문제도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나머지 문제', 즉 김건희 여사나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 등 이번 갈등 핵심 원인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걸로도 들리는 대목입니다.당 지도부 관계자는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설 연휴 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입장을 표하며 명품백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 또 한 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윤심'과의 마찰을 얼마나 파열음 없이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당정 관계의 관건이 될 걸로 전망합니다.

오늘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로 향하기 전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웃으며 식사하고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지만, 갈등의 불씨는 건들지 않은 모양새여서 양측의 미묘한 긴장 관계는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