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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잘 들어”…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언급 파장 라디오코리아|입력 03.15.2024 05:51:26|조회 2,664
[앵커]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일부 출입기자들에게 한 말이 보도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이나 1980년대 언론인 테러 사건 등을 언급했다는 건데 야당은 바로 대통령실 언론관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도 "발언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말했습니다.

[리포트]광주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발언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발언의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어제 황 수석이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북한군 개입설로 이어질 수 있는 주장인데 다만 황 수석은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된다"고 했다고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고도 전했습니다.황 수석이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내가 정보사를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했다는 겁니다.1988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던 기자가 정보사 소속 현역 군인들로부터 테러를 당했던 사건을 말한 걸로 보입니다.

황 수석은 "과거 엄혹한 시절에 비난받아 마땅한 사건을 예로 든 것일뿐 언론 협박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까봐 농담이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또 북한군 개입설이란 주장이 오히려 증거가 없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야당은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대통령실의 언론관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언론과 시민단체에서도 황 수석의 경질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시 실제 피해언론인이었던 오홍근 기자의 형제들은 황상무 수석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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