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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황상무 거취 두고…한동훈-대통령실 갈등 재점화 라디오코리아|입력 03.18.2024 05:22:26|조회 1,589
[앵커]총선을 불과 23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 다시 한번 '이상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한 이종섭 호주대사와, 언론인 테러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른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의 거취를 두고서입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어젯밤 이 대사의 귀국과 황 수석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는데 대통령실이 반나절 만에 다른 입장을 밝힌 겁니다.

[리포트]대통령실은 오늘 '현안 관련 대통령실 입장'이란 입장문에서 "이종섭 대사는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불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 없고, 하지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그러면서 "정보기관을 동원해 언론인을 사찰하거나 국세청을 동원해 언론사 세무사찰을 벌인 일도 없고 그럴 의사나 시스템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종섭과 황상무, 두 '용산발 리스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일단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을 향해 각을 세운 지 반 나절만에 대통령실이 입장을 밝힌 겁니다.

그러자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촉발됐던 윤-한 갈등이 다시 점화되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습니다.여당에선 당정갈등이라는 시각을 경계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이 대사 문제에 대해선 공수처로 공을 넘기고 있어 충돌까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비공개회의 중 대통령실 입장을 전달받은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 기조를 낮출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회의 참석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격전지에서 총선 패배 우려가 높아질 경우 당으로선 점점 더 용산을 향해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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