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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이종섭 출국 허락 안 했다"…대통령실과 충돌 라디오코리아|입력 03.18.2024 16:12:38|조회 1,445
<앵커>이종섭 호주대사의 출국과정, 특히 출국금지 해제 과정을 두고, 대통령실과 공수처가 설전을 벌였습니다.이 대사가 공수처의 허락을 받고 출국한 거라고 대통령실이 밝히자 공수처가 바로 반박에 나서면서, 충돌한 것인데요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포트>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공수처의 허락을 받고 호주로 출국한 것이란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온 지 약 2시간 뒤.공수처는 곧바로 정면 반박했습니다.공수처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고 따라서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법무부에도 출국금지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통령실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재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사가 출국 전 공수처 조사에서 언제든 귀국해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공수처도 다음 조사 기일을 정해 알려주겠다고 했다면서 사실상 출국을 양해한 것 아니냐고 맞받았습니다.또 공수처가 그렇게 급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이 대사를 소환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수처는 추가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습니다.공수처 핵심관계자는 당장 소환하라는 건 수사 여건과 일정에 비춰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공수처 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대통령실 기존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을 압수수색했지만 아직 포렌식 절차도 끝내지 못했습니다.이 대사 4시간 조사 외엔 민주당 등이 고발한 10여 명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는 시작도 못 한 상황입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다음 달 말 공관장 회의차 귀국하면 조사하는 걸로 조율됐다'는 이 대사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상 의혹의 정점인 이 대사를 딱 그때 조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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