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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호주대사, 11일 만에 자진 귀국...공수처에 조사 요구할 듯 라디오코리아|입력 03.20.2024 16:16:35|조회 1,782
[앵커]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출국 11일 만인 오늘 귀국한 것으로 보입니다.4월 총선을 앞두고 당정 갈등의 시발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이 대사는 즉각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포트]이종섭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한 뒤 11일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됐습니다.

이번 귀국의 공식적인 사유는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겁니다.하지만, 이 대사에게 조기·자진 귀국의 명분을 주기 위해 예정에도 없던 회의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대사가 모두 모이는 정례 공관장회의가 다음 달 22일부터 예정된 상황에서 굳이 호주 포함 6개국 대사만 먼저 불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사 귀국 예정 사실을 발표한 뒤에야 회의 개최 소식을 공지했습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심에 부응하려는 대통령의 결심은 진작부터 있었다"며 "이 대사의 귀국을 가시화할 수 있는 시점에 한 번에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사는 공관장 회의 일정을 마친 뒤 공수처를 직접 찾아가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틀 전엔 공수처에 조사 기일을 빨리 지정해 달라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공수처가 당장 이 대사를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는 겁니다.국방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한 데다,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 등 실무자 조사도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대사의 입국에 대해서도 공수처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이 대사는 임명과 출국 과정에서 이미 많은 논란이 불거진 만큼,빠른 수습을 위해 귀국했지만, 당장 모든 사태를 진정시키고 호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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