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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명 증원" 못박은 대통령실에‥.한동훈 "의제 제한 없어야" '2천 명 유연화' 요구 라디오코리아|입력 03.26.2024 05:30:29|조회 1,569
<앵커>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오늘 여당 안에서 '2천 명'에 매몰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의료계와 협상에서 의제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정부가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했던, 증원 규모 2천 명도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겁니다.

<리포트>이틀 전 의·정 갈등 중재로 대화 물꼬를 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이 협상 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료계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의제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며 증원 규모 2천 명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어제 증원 규모 조정 필요성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건 혼란을 가져올 거라 말했는데, 하루 만에 대화 의제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입장을 내놓은 셈입니다.

앞서 한 위원장을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이 걱정할 수 있는 문제"라며 "숫자에 연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2천 명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료계 집단행동 장기화로 민심이 악화된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정부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호소가 터져 나왔습니다.인천 지역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2천 명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대화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용산에 민심을 전해야 한다"며 "지금은 민심이 윤심보다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위원장에게 기대한 것은 현장 의료인들을 돌보며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달라는 거였다"고 말해, 선거가 임박하면서 당정 간 엇박자 조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대통령실과의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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