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과 함께 빅리그 60승 고지를 밟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컷패스트볼(커터) 구속 상승이 투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3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탈삼진 7개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끈 뒤 "커터의 변화 각도를 약간 줄이고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했다"며 "오늘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커터를 많이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고, 2013년부터 쌓은 빅리그 통산 승수를 60승으로 늘렸다.
통산 60승 고지를 밟은 소감을 묻는 말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만 시즌 초반 3경기 안에 첫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오늘 경기에서 어떤 볼 배합을 펼쳤나. 커터를 많이 썼는데.
▲ 경기 준비는 예전처럼 했다. 경기를 진행하면서 좋은 구종을 섞는 방식으로 던졌다.
-- 양키스는 우타자가 많은 팀인데, 자신감이 생겼나. 시즌 개막 후 출전한 3경기 성적이 모두 좋은데.
▲ 자신감은 개막전 때부터 있었다. 올 시즌 준비는 잘했다.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양키스는 강한 타구를 만드는 선수가 많아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팀 내 방역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나.
▲ 모든 선수가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 본인 몸 관리는 각자 알아서 잘 신경 써야 한다. 우리 팀 선수들은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있다.
-- 커터 구속이 잘 나왔는데 만족하나.
▲ (스트라이크존) 양쪽(구석)을 다 사용했는데 제구가 괜찮았던 것 같다. 구속도 잘 나왔다. 그동안 변화 각도를 줄이고 빠른 구속의 커터를 던지기 위해 연구했다. 예전엔 그런 커터를 많이 던졌다. 오늘 경기에선 예전처럼 잘 된 것 같다. 그런 공을 좀 더 많이 던져야 한다.
-- 메이저리그 통산 60승 소감은.
▲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도 첫 3경기 안에 첫 승을 거둬 기분 좋다.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는데, 부작용은 없었나.
▲ 이상할 정도로 멀쩡하게 지나갔다. (웃음) 감사하다. 처음에 백신을 맞은 뒤 이틀 정도 어깨가 뻐근했는데, 그것 외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잘 지나간 것 같다.
-- 팀 동료 트렌트 손튼에게 한국말을 많이 알려줬다고 하던데.
▲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줬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 '배부르다' 같은 말을 알려줬다. 손튼은 한국말을 잘 배우고 있다.
-- 토론토로 이적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은데.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뛸 때는 베테랑 선수가 매우 많았다. 내가 그 선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금은 팀 분위기가 좋다. 젊은 선수들이 활기차게 잘 지내는 것 같다. 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팀 내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 오늘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다소 오락가락했는데.
▲ 선발 투수에겐 1, 2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2회 때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면서) 손이 올라가는 쪽에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걸 빨리 인지해야 선발 투수에게 좋다.
-- 최근 3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잘 던지고 있다. 어떤 부분이 잘 되고 있나.
▲ 모든 구종의 제구가 생각처럼 잘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