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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첫 스포츠 제전 2020 도쿄올림픽 "혼돈의 개막"(종합) 연합뉴스|입력 07.23.2021 10:04:33|조회 362
초유의 무관중 개회식…경기장 밖에선 대규모 올림픽 반대 시위
한국 선수단 '대한민국' 한자 표기로 206개팀 중 103번째로 입장
야구 영웅 3총사 성화 봉송…성화 점화자는 테니스 스타 오사카

[올림픽] 개막불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이라는 딱지가 붙은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혼돈 속에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17일간 열전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역병 탓에 이 대회는 2020년에 열기로 한 일정을 1년 뒤로 미뤄 이날 개막했다.

6만8천명을 수용하는 올림픽 스타디움 객석은 텅 비었지만, 경기장 바깥은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재확산 중에 열리는 이 대회에 일본 국민은 반감을 적시에 맞춰 표출했다.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회식 전부터 규탄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올림픽 스타디움 안팎에서 일본의 대회 찬반 여론은 거세게 부딪쳤다.

개회식은 코로나19로 웃고 떠들 수 없는 분위기라는 사실을 반영하듯 차분하게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의 역사, 전통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공연으로 꾸밀 수가 없었다.

전 인류가 감동으로 하나 돼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소 평범한 무대가 이어졌다.

존 레넌의 팝송 '이매진'(imagine)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개회식에 울려퍼졌다.

일본은 2013년 IOC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 1964년에 이어 57년 만에 도쿄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다.

일상은 멈추고 선수들의 훈련도 중단됐다. 선수들은 집에서 연습하는 홈 트레이닝으로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운동선수들을 응원하는 인류의 모습과 이에 힘을 얻은 각국 대표선수들이 코로나19의 벽을 깨는 대회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영상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끝나자 형형색색의 폭죽이 올림픽 스타디움 지붕에서 일제히 터져 도쿄의 밤하늘을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과 바흐 IOC 위원장 소개에 이어 개회식의 꽃인 선수단 입장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일본어 국가 표기 순서에 따라 한자어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이름으로 103번째로 입장했다.

개회식 시작 3시간 40분이 흘러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121일간 일본 열도 2천㎞를 돌고 이날 도쿄도청에 도착한 성화는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온 뒤 나가시마 시게오, 마쓰이 히데키, 오사다하루 등 일본의 야구 영웅으로 국민영예상을 받은 세 명을 거쳐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5개 지역 출신 어린이 6명이 성화를 들고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에게 횃불을 건넸다.

최종 점화자로 나선 오사카는 중앙 무대로 이동해 후지산으로 연결된 계단을 타고 올랐다.

후지산의 해를 형상화했던 구(球) 모양의 해가 꽃잎처럼 열렸고, 오사카는 그 안에 숨겨진 성화대에 17일 동안 이번 대회를 밝힐 불씨를 붙였다.

도쿄올림픽은 8월 8일에 폐막한다. 한국 선수단은 24일 최대 금메달 5개를 기대하는 '골든 데이'로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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