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뉴스

[올림픽] 일왕, 개회 선언…"축하" 대신 "기념" 단어 사용(종합) 연합뉴스|입력 07.23.2021 10:06:10|조회 345
코로나 상황 고려한 듯…64년 대회 때 조부는 '축하' 사용
하시모토 회장 "사상 첫 연기라는 큰 도전 속에 오늘 개막"

[올림픽] 개막 선언하는 일왕

23일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축하' 표현 없이 개회 선언을 했다.

이날 밤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일왕은 "나는 이곳에서 제32회 근대 올림피아드를 기념하는, 도쿄 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명예총재인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마사코(雅子) 왕비를 동반하지 않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개막식에 나가코(良子) 왕비를 대동했고 '축하'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개막 선언은 국가원수가 읽는다고 규정돼 있다. 영문 헌장엔 국가원수가 읽는 개회 선언 예문으로 '셀러브레이팅'(celebrating)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축하'와 '기념'이 다 가능하지만, 축하의 의미로 쓸 경우 일본어로는 통상 '이와이'(祝い)로 번역된다.

57년 전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나는 제18회 근대올림피아드를 축하하며(祝い), 이에 올림픽 도쿄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조부가 사용한 '축하'라는 단어 대신 '기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도쿄 대회는 올림픽 사상 첫 연기라는 큰 도전 속에 오늘 개막한다"며 "세계가 코로나 재난이라는 엄중한 상황에 있는 가운데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날마다 전력을 다하는 모든 분께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회장은 "선수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선수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며 "그 힘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재차 희망을 주고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