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뉴스

일본, 박사과정 진학생에 연 2천500만원 생활비 준다 연합뉴스|입력 01.25.2021 11:19:38|조회 299
작년 12월 5일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구에 접근해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물질이 담긴 캡슐을 분리하는데 성공하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00년 기준 인구 100만명당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일본 127명, 한국 131명으로 두 나라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5년도에는 한국이 256명으로 급증한 반면에 일본은 118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현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2008년 이공계 석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항목으로 꼽은 최상위에 '경제적 지원'(23.6%)이 올랐다.

이는 공부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박사 과정 진학을 꺼리게 하는 요인임을 드러낸 결과였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2021학년도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에게 1인당 연간 240만엔(약 2천5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는 새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생활비 지원 정책으로 박사 과정 진학을 유도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의 분야에서 일본의 국제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전문 인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수혜 대상은 약 7천800명으로, 1인당 연간 지원액은 일본학생지원기구(JASSO)의 2018년 조사에서 박사 과정 학생의 생활비가 연평균 230만엔 정도로 추산된 것 등을 근거로 결정됐다. 




일본 내의 전체 박사 과정 학생은 현재 총 7만4천명선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으로 JASSO 장학금 등이 있지만 생활비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10% 정도인 7천500명에 그친다고 한다.

'1인당 240만엔 생활비 지원' 제도를 신설해 생활비 걱정 없이 공부하는 박사 과정 학생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각 대학이 책임감을 갖고 수혜 학생을 뽑도록 하기 위해 지원액의 4분의 1에서 3분 1 정도를 학교 측이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생활비 지원 대상인 박사 과정 학생 중 일부에게는 1인당 연평균 50만엔가량의 연구비를 별로로 지원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2000년 기준으로 일본 석사 과정 수료자 중 16.7%가 박사 과정에 진학했지만 2018년에는 이 비율이 9.3%까지 떨어졌다며 박사 과정 진학률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복안이라고 전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