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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국가안보교육의 날"…행진도 영국식 대신 중국식 연합뉴스|입력 04.15.2021 14:45:56|조회 295
중국 당국자 "홍콩을 인질 삼는 외세에는 교훈 줄 것"
홍콩 경찰이 15일 홍콩 경찰대에서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맞아 중국 인민해방군의 '거위 걸음' 행진을 선보였다.[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이 15일 제1회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맞아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각종 기념 행사를 치렀다.

국가안보 교육의 날은 지난해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제정됐다.

공영방송 RTHK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날 홍콩 각 공립학교에서는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중국 국가를 제창하는 행사에 이어 국가안보 수호를 강조하는 각종 활동이 펼쳐졌다.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은 국가안보 교육의 날 기념식에서 "홍콩을 인질로 삼으려는 외세에는 교훈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학생들이 15일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맞아 중국 국기를 게양식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홍콩 경찰은 이날 경찰학교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스타일의 '거위 걸음'(goose step)으로 행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거위 걸음은 군인들이 다리를 굽히지 않고 높이 들면서 걷는 행진이다.

이전까지 홍콩 경찰은 영국식 제식훈련을 했다. 영국식 제식훈련에서는 무릎을 90도로 올리며 걷는다.

경찰 학교 간부들은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시범을 선보이면서 "충성심과 용맹함으로 국가안보를 지킨다"고 외쳤다.

RTHK는 "홍콩 경찰이 영국식 행진이 아닌, 중국식 행진을 대중에 선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당국은 이에 대해 경찰들의 '국가주의'를 대중에 선보이고 국가안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홍콩 범민주 진영 활동가들이 15일 국가안보 교육의 날 행사가 열리는 홍콩 컨벤션 센터 앞에서 "모든 정치사범 석방"을 외치며 시위를 펼쳤다. [AFP=연합뉴스]
한편, 범민주 진영에서는 국가안보 교육의 날을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일부 시위자들이 이날 관련 행사가 진행된 홍콩 컨벤션센터 앞 등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없으면 국가안보도 없다", "모든 정치사범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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