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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원 살해범, 대테러당국에 보고된 인물…"의원 안전 재부각" 연합뉴스|입력 10.18.2021 10:01:21|조회 60
5년 새 의원 2명 피살…존슨 총리 피살 현장 방문해 추모
16일(현지시간) 전날 피살된 에이메스 의원 추모 현장.





영국 의원을 살해한 용의자가 사전에 대테러당국에 보고된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전날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 데이비드 에이메스를 흉기로 살해한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관됐다고 보고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대테러법에 따라 용의자를 구금한 상태다.

BBC는 용의자가 이전에 극단주의 조짐을 보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테러 프로그램인 '프리벤트'(Prevent·예방)에 보고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참가자의 자발성에 좌우되는 프로그램 특성상 용의자의 참여 시간은 길지 않았고 당국 정보기관인 MI5의 관심 대상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25살 소말리아계 영국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단체인 알 샤바브로부터 동기를 얻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알 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로 소말리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에이메스 의원 피살 현장에는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방문해 추모에 동참했다. 



에이머스 의원을 추모하러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우측)과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중간).





보리스 존슨 총리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와 현장을 방문해 사건이 발생한 감리교회 밖에 화환을 놓고 고인을 추모했다.

무슬림을 포함한 현지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촛불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테리사 메이, 데이비드 캐머런 등 전직 총리들과 동료 의원 등 정계에서도 조의 물결이 이어졌다.

영국 정치인들은 공공장소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5년 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갈등으로 친 유럽연합(EU) 의원이 피살됐던 사건 이후 마련된 대책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2016년에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던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지역주민 행사에서 극우 인사 총격에 살해된 적이 있었다.

당시 사건을 사건으로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는 가운데 의원 및 직원들의 안전 문제가 부각됐고, 의원들은 대중들로부터 받는 위협이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들에 대한 경비 강화를 목적으로 경찰청 내 의회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그다음 해에는 의사당 주변에서 테러가 발생, 용의자가 휘두른 칼에 의사당 입구에 있던 경찰관이 찔리는 일도 있었다.

의회 전담 수사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의원 대상으로 일어난 범죄는 678건에 달했다.

이렇듯 의원들을 향한 잠재적인 위협이 계속되자 의원들의 불안도 더 커지고 있다.

그러자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 직후 영국 전역 경찰을 향해 모든 하원의원에 대한 경비 체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2017년 테러 당시 피해 경찰관 구조에 나섰던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서 보안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는 (주민들과의) 대면 만남을 잠시 중단할 것을 동료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콕스 의원의 피살 이후 도입된 보안 조치가 의원들과 직원, 주민들을 보호하기에 적절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이메스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경험을 담아 지난해 출간한 저서에서 의원들이 대중으로부터 받는 모욕과 고통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책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한 늘어나는 공격들이 국민들이 선출된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만나는 영국의 위대한 전통을 망쳤다"며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의원들은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고 주민들을 사전약속을 하고 만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에이메스 의원은 하지만 그동안 지역구 주민들에게 만남 시간을 공지하고 공공장소에서 만나는 방식을 방식을 고수해왔다. 



15일(현지시간) 피살된 데이비드 에이메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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