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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방송 공룡 싱클레어에 랜섬웨어 공격, 일부 방송국 피해 연합뉴스|입력 10.19.2021 09:11:27|조회 233
일부 서버 암호화·데이터 도난…"복구 작업 중"
싱클레어 방송그룹





미국 최대 규모 방송 사업자인 싱클레어 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싱클레어는 성명을 통해 자사 서버 등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암호화됐으며 내부 데이터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싱클레어 측은 지난 16일 조사에 착수해 17일 일부 시스템이 훼손당한 사실을 최종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싱클레어 가문이 운영하는 싱클레어 방송그룹은 지역 네트워크부터 디지털 채널, 스트리밍까지 다양한 부문의 방송 매체를 거느린 거대기업으로 190여 개 지역 지상파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다.

싱클레어 측은 이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영향을 받은 방송국 수 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선 방송국의 피해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됐다.

싱클레어 산하 오하이오주(州) 톨리도 지역방송인 WNWO-TV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현재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상화되는 대로 갱신되는 사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DC 기반 방송국 WJLA-TV는 이날 오후 4시 뉴스를 시작하면서 방송국이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컴퓨터, 비디오 서버 등 작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테네시주(州) 주도 내슈빌 기반 방송국 WZTV 역시 홈페이지에서 방송국에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방송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클레어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업·경영·재정 부분에서 실질적 손해가 발생할지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자료 유출·훼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를 합성한 단어로, 해킹 등을 통해 침투한 뒤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컴퓨터를 사용불능 상태로 만들고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뜻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 당국에 보고된 랜섬웨어 관련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7천억 원에 육박하는 등 최근 랜섬웨어를 통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 13~14일 한국 등 30여 개국이 참여한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 화상 회의를 열어 국제 공조를 결의할 정도로 이 문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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