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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구호품 트럭 가자시티 들어서자 총격·약탈…전달 중단" 연합뉴스|입력 02.21.2024 09:06:13|조회 90
구호 트럭에 실려있던 밀가루 포대를 들고 돌아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투입된 구호품 차량이 총격을 받거나 약탈을 당하면서 국제기구들이 구호품 호송을 일단 중단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근 3주간 이뤄지지 못했던 구호품 공급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18일 수송 트럭들을 들여보냈지만, 극심한 혼란과 폭력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WFP는 "호송대는 북부 도시 가자시티로 진입하자 총격에 직면했다"며 "여러 대의 트럭에 사람들이 올라타고 트럭 운전자 한 명은 구타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트럭에 실려 있던 밀가루는 (트럭에 올라탄) 사람들이 나눠 가졌다"며 "시민 질서가 붕괴한 상황에서 우리는 구호품 배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먼저 공습이 집중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포격과 지상전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각종 기반 시설과 거주지 등이 파괴됐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진입 허가를 얻기도 어려워 구호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WFP는 가까스로 재개하려던 가자지구 북부 수송 업무를 일단 중단하기로 한 데 대해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WFP는 "구호품을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수송을 중단한다는 것"이라며 "호송 업무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림 속에 숨져갈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WFP는 가자지구 전역이 급성 식량 위기 상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 상태로 평가한다.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식량 사정은 최고 위험 단계인 5단계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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