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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관통하는 횡단 도로 건설 중" 연합뉴스|입력 02.21.2024 09:08:04|조회 213
WSJ, 국방 당국자 인용 보도…"군사 이동·영토 장악 의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횡단 도로를 건설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국방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동서로 잇는 기존 도로를 확장 중이며, 이는 군사 작전 지원 용도로 추정된다.

특히 이 도로는 길쭉한 모양의 가자지구 영토를 위아래로 양분하고 있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고 이들 당국자는 전했다.

도로 길이는 8㎞로 가자지구를 관통하게 된다.

이 도로는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 남부를 지나며, 이스라엘 국경에서 5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 도로가 최소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군사 작전과 순찰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처럼 가자 영토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는 데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이 장기화하자 가자지구를 횡단하는 도로를 활용해 자국군의 이동을 신속하게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현재 군인들을 동원해 도로 양옆을 따라 주택과 건물을 파괴할 계획이며, 이미 도로를 넓히기 위한 자갈을 깔고 있다고 채널 14는 전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의 경계선을 따라 1㎞ 너비의 '완충지대'를 건설 중이란 점을 들어 도로 양편으로도 완충지대를 둔다면 가자지구를 양분하는 2㎞ 너비의 텅 빈 회랑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전직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는 이 도로가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만들 것이며, 다만 도로를 따라 장벽이 세워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가 위치한 북부 일대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한 데 이어 남부 지역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하마스의 본거지로 불렸던 가자시티에는 전쟁 전 120만명이 거주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주민이 남부로 피란해 15만∼20만명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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