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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 니제르 공항서 입국 거부…"군정의 보복" 연합뉴스|입력 02.21.2024 09:08:39|조회 189
작년 7월 니제르 군사정변 이후 양국 관계 파국
지난해 8월 말 니제르 시위대가 프랑스 국기를 훼손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사정변(쿠데타)으로 군정이 들어선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프랑스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일간 르몽드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과 니제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니제르를 방문하려는 프랑스인이 수도 니아메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0년 넘게 니제르에서 정식 체류해 온 프랑스인 A씨는 10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지당했다.

A씨는 "직원이 여권 색깔로 제가 프랑스인이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여권을 빼앗아 어디론가 가버렸다. 몇 분 후 다시 돌아와서는 여권을 기장에게 주면서 '그가 온 곳으로 데려가라'고 했다"며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월 말에는 유엔 외교 여권을 가진 세계식량계획(WFP)의 니제르 책임자 장노엘 장틸르도 입국을 거부당했다.

니제르의 한 소식통은 "프랑스 국민이나 프랑스 이중 국적자는 이제 당국의 통행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올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돌려보내진다"며 "이것이 우리가 전달받은 지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본 입국 거부 사례만 6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자체 확인한 결과 운 좋게 입국장을 빠져나간 이들도 이후 여권을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A씨처럼 니제르 당국이 발급한 유효한 비자나 거주 허가가 있는 데도 입국이 거부된 프랑스인이 10여명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관해 니제르 군정의 참모는 "프랑스 역시 아무 설명 없이 니제르인의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을 추방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에 적대적이라는 이유로 니제르인 10여명의 비자를 취소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니제르 군정이 프랑스에 보복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프랑스를 욕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비자를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인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7월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권을 찬탈한 니제르 군정은 과거 식민 지배를 한 프랑스에 각종 적대 조처를 단행, 프랑스 외교관과 현지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이 모두 철수했다.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2023년 기준 니제르 거주자로 등록된 약 1천200명의 프랑스 국적자도 현지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대부분 니제르를 떠나 현재 150∼200명 정도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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