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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 없이 태양절 보낸 북한 김정은...한·미 겨냥 나설까? 라디오코리아|입력 04.16.2021 16:27:26|조회 2,445
[앵커]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 주간을 별다른 군사적 도발 없이 지나갔습니다.하지만 신포와 영변 핵 시설 등에서 계속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와 한미정상회담 등을 겨냥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포트]북한은 올해 태양절을 내부 결속과 코로나 극복 과시에 초점을 뒀습니다.중앙보고대회를 제외한 연례행사를 화려하게 개최해 김정은 체제의 건재를 드러냈습니다.

과거 태양절을 전후해 실시했던 미사일 시험 등 도발은 자제했지만, 군사적 동향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1년 넘도록 정박해있던 SL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용 바지선이 이동한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폐기를 내걸었던 영변 핵시설에 난방이 가동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노출될 줄 알면서도 북한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 건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와 내달 한미정상회담 등을 의식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북한 인권 상황을 거론하고 있고,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북한으로선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할 명분이 커졌습니다.

다만 올해 열악한 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으로 코너에 몰린 김 위원장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인 뒤 대화로 선회할 가능성은 있습니다.또 다음 주부터 일부 개방될 것으로 알려진 북중, 북러 국경을 통해 1년 넘도록 쌓여있던 대북지원물자가 얼마나 원활히 전달되는지도 향후 북한 행보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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