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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전년 동월보다 5%↑…13년만에 최대 라디오코리아|입력 06.10.2021 07:51:26|조회 2,464
미 소비자 물가 지표가 지난달에도 급등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고 오늘(10일) 밝혔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던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7%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를 소폭 상회했다.

다만 0.8% 급등한 지난 4월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보다 0.7% 올라 시장 전망치(0.5% 상승)를 넘어섰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8% 올라 1992년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물가가 크게 치솟은 것은 상당 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에는 각종 '셧다운' 조치와 소비 수요 급감으로 물가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전월보다도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급증과 원자재 및 노동력 부족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정부 재정부양이 견인한 소비 수요 증가와 원자재·노동력 부족, 물류 병목현상, 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물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영업규제 해제에 따른 서비스 수요 증가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느냐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더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고용이 더 개선되기 전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만큼 이르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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