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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미컬슨 우승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연합뉴스|입력 06.10.2021 09:56:39|조회 1,529
필 미컬슨의 우승으로 심장이 다시 뛰게 됐다는 최경주.[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곧 좋은 소식 전하고 싶습니다."


1년 만에 귀국한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51)는 '동갑 친구' 필 미컬슨(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으로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게 됐다고 밝혔다.

9일(미국시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최경주는 "미컬슨의 우승 보고 (웨이트 트레이닝) 무게를 바로 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위대한 우승이었다. 나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나도 큰 노력을 해야겠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최경주는 "얼마 전 출전했던 시니어 PGA챔피언십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용기를 얻은 것 같더라. 내가 그 대회에서 3위를 했던 것도 그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자신의 한계도 솔직히 인정했다.

"미컬슨이 치타라면 나는 고양이인 건 맞다.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에서 175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걸 보고 부러웠다. 나는 7번 아이언을 칠 거리"라는 최경주는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내 잠재력을 깨워 PGA투어가 아니라도 시니어투어에서라도 우승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곧 좋은 소식 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경주는 "나도 미컬슨처럼 48인치 장척 드라이버를 시도해봤는데 크게 다를 바 없더라"고 깜짝 공개한 최경주는 "나한테 잘 맞는 드라이버가 답이다. 몸을 다스리니 290야드는 가는데 PGA투어에서도 그 정도면 아이언이 받쳐주면 우승 기회 있다. 지금 아이언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몸을 잘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경주가 겨냥하는 대회는 8월에 열리는 시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경주는 "몹시 어려운 코스에서 열린다. 어려운 코스에서 치르면 외려 더 기회가 많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최경주가 2011년에 우승한 대회이며 늘 같은 코스(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대회 운영을 책임진 최경주는 쉬운 파 5홀이던 4번 홀을 어려운 파 4홀로 바꾸는 데 앞장섰다.

"틀을 깨야 한다"는 최경주는 "한국에선 파72가 아니면 비정상이란 인식 남아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뛴 PGA투어 대회에서는 500야드 넘는 파 4홀이 18홀에 5개는 있다. 그래도 다들 파를 한다. 선수들이 공략을 생각하고 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경주는 "코스가 어렵다 쉽다가 아니라 이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그 추세 맞는 코스에서 쳐봐야 한다. 널찍한 코스에서 20언더파 치는 거보다는 전략적인 코스에서 잘 준비해서 버디 하는 게 더 값진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은 10번 홀도 파 5홀에서 파 4홀로 바꿔 파70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질 듯해서 내년에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이번 SK텔레콤오픈은 예비일을 둬 악천후라도 대회를 축소하지 않고 4라운드를 모두 치르겠다고 확언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한국 남자 골프 대표팀 감독인 최경주는 "미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 여부도 개인 선택에 맡기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도 안 하는 선수가 많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상위권 선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대표 선수들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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