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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젊은층 '매우 걱정'/80% 행동 바꾸겠다/CA주지사 리콜선거 영향 라디오코리아|입력 09.14.2021 09:54:25|조회 2,789
*미 동남부 지역은 허리케인으로, 미 서부 지역은 산불로 몸살을 앓으면서 기후 변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젊은이들은 기후변화를 매우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8명꼴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열리고 있는 CA주지사 소환 선거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봅니다.

박현경 기자!

1. 먼저, 기후변화에 대한 젊은층의 걱정이 상당하다는 조사가 나왔죠?

네, 전세계 상당수 젊은층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알아본 새로운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영국의 배스(Bath) 대학이 다른 5개 대학들과 함께 10개 나라의 16살에서 25살 젊은층 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인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젊은층들의 우려를 알아본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조사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 결과를 오늘(14일) 아침 BBC가 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60% 가까이가 기후 변화를 ‘매우 걱정한다’ 또는 ‘극도로 걱정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냥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많이 걱정하는 젊은층이 10명 가운데 6명꼴에 달한 것입니다.



2. 기후변화가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봤다고요? 그 응답 비율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네, 거의 절반에 달하는 전체 응답자 45% 이상은 기후변화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은 더 많았는데요.

전체 응답자 4분의 3 가량이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가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들도 상당수입니다.

과반인 56%는 인류가 멸망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감정도 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3분의 2는 슬프고, 겁나고, 걱정스럽다고 했습니다.

또 많은 응답자들은 공포와 분노, 절망, 비통함, 아쉬움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반대로 희망을 나타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3. 확실히 다른 세대보다는 젊은층들이 기후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듯 싶네요?

맞습니다.

한 16살 응답자는 우리 같은 젊은층에게 기후변화란 다른 세대와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한층 개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답한 경우도 있다고 전해드렸는데, 그만큼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젊은층들이 상당수 있었구요.

또, 이걸 정부 탓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는데요.

많은 젊은층들이 정치인들과 기성세대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또 무시당하는 것 같고,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구진은 젊은층의 경우 기후변화에 관해 정부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환경에 따른 공포가 상당히 많은 젊은층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4. 그런가하면 기후변화에 관한 또다른 조사도 있었죠?

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선진국 국민 만 8천 8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오늘 아침 발표했습니다.

조사 기간은 지난 3월 12일부터 5월 26일까지였구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호주,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에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또, 2월 1일부터 7일까지는 미국에서 성인 2천 6백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가 벌어졌습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당수 응답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을 바꿀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80% 정도, 10명 가운데 8명꼴이 그렇게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활하는 방식 그리고 일하는 방식을 바꿀 의지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5. 반대로 행동을 바꿀 뜻이 없는 이들도 있었습니까?

네, 19%만이 그렇게 응답했습니다.

글로벌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겠다거나 아주 조금만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번에도 기후변화가 자신의 삶에 영햐을 미치는 것에 얼마나 걱정하는지도 알아봤는데요.

72%가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자신의 삶에 있어 언젠가는 피해를 줄 것으로 걱정했습니다.

반면 27%는 너무 걱정되지는 않는다거나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6.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이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냈죠?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시겠습니다만, 보수적인 성향의 미국인 45%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을 바꿀 뜻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진보적인 성향의 미국인은 무려 94%가 행동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진보인지 보수인지에 따라 49%나 차이가 나타나는 건데요.

이건 조사가 이뤄진 어떤 다른 나라들 가운데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겁니다.

예를 들어, 독일은 진보 94% 대 보수 72%로 22% 차이였고요.

이탈리아의 경우 진보 96%대 보수 89%로 7%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7. 이런 가운데 오늘 개빈 뉴섬 CA주지사 리콜 선거가 기후변화 대응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죠?

네, CA주 기후변화와의 전쟁은 이번 주지사 소환 선거에 달려있다고 CNBC가 지난 11일보도했습니다.

뉴섬 주지사가 퇴출되면, 뉴섬 주지사가 도입했던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책들이 폐기될 위험에 처한다는 것이 보도 내용입니다.

뉴섬 주지사는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앞선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도입했는데요.

작년 9월 미국에서는 최초로  오는 2035년부터 신규 개솔린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죠.

또, 지난 4월에는 CA주가 석유를 넘어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면서 주내 석유 채굴을 2045년 전에 전부 중단하고, 3년 뒤부터는 환경 파괴를 야기하는 수압파쇄를 새로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8. 이런 정책들이 폐지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뉴섬 주지사의 패배가 기후 정책에 치명적이라고 평가했죠?

네, 만약 뉴섬 주지사타 퇴출되고 새로운 주지사가 탄생한다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 수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UC버클리의 법·에너지·환경 센터의 스티브 와이즈만 디렉터는 뉴섬 주지사의 패배가 CA주 기후, 환경 정책에 파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UCLA Institute of the Environment and Sustainability의 윌리엄 보이드 교수는 새 주지사가 캘리포니아 기후 정책에 대해서 입법 공격 수위를 높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시행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소송이 잇따른다면 기후변화 정책은 사실상 멈추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가속하는 기후변화 위기를 고려하면 이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보이드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9. 하지만 뉴섬 주지사의 경쟁후보들은 지구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기후변화 정책에 반대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개빈 뉴섬 주지사의 경쟁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래리 엘더 후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보는 거짓말이고 말했습니다.

래리 엘더 후보는 또 석유와 가스업계와의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기후위기 때문이 아니라 관리가 미숙한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존 콕스 후보도 비슷한 입장인데요.

존 콕스 후보는 기후위기 관련 규제로 오히려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면서 그 부담을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시켜 CA주가 미 서부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돼야 한다고 존 콕스 후보는 전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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