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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덥게 만드는 온실가스 3분의 1은 먹거리 생산 농업서 나와 연합뉴스|입력 09.14.2021 10:29:04|조회 745
동물성 먹거리 배출량 식물의 두 배…쇠고기·쌀 "최악"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중 3분의 1 이상이 농업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농업 관련 온실가스의 절반 이상은 동물 기반 먹거리를 생산할 때 나와 식물기반 먹거리에서 내뿜는 양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어배너-섐페인 일리노이대학교에 따르면 대기과학 교수 아툴 자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농업 생산과 관련한 온실가스를 처음으로 세부 항목 별로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했다.

네이처와 일리노이대학 측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7~2013년에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171개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 16종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 아산화질소(N₂O) 등 3대 온실가스의 양을 산출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한 농업 관련 온실가스는 연간 173억1천800만t으로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전체 온실가스의 35%에 달했다.

이 중 57%는 동물기반 먹거리, 29%는 식물기반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나왔다. 식물기반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총량에는 식물을 통해 흡수되는 CO₂ 양도 반영됐다.

나머지 14%는 면화와 고무 등 비식용 농산물 생산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기반 먹거리와 관련된 온실가스 중에서는 CO₂가 32%로 가장 많았고 메탄과 N₂O가 각각 20%와 6%를 차지했다. 식물기반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는 CO₂ 19%, 메탄 6%, N₂O 4% 등이었다.

국가별 배출 비중은 동물기반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의 경우 중국(8%), 브라질(6%), 미국(5%), 인도(4%) 등의 순이었으며 식물기반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는 중국(7%), 인도(4%), 인도네시아(2%) 등의 순으로 많았다.

동물기반 먹거리 중에서는 소고기, 식물기반 먹거리 중에서는 쌀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최악의 먹거리로 꼽혔다.



 
[자료사진] [이타르타스=연합뉴스]





연구팀은 온실가스 중에서 CO₂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벼재배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과 비료가 발원지인 N₂O는 열을 가두는 효과에서는 CO₂보다 각각 34배, 298배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인구가 늘어나면 농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은 물론 생산된 작물의 운송과 가공처리, 비료 및 농약, 농업용수 사용 등을 늘릴 것"이라면서 산업생산과 더불어 세계적인 식량수요 증가가 지구 온난화를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자인 교수는 "기후변화 완화 전략을 수립할 때 개별 식물과 동물기반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것을 비롯해 모든 온실가스 배출원을 망라해 정확히 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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