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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분노, 가톨릭 내부 반대파들 작심하고 거센 비판 라디오코리아|입력 09.25.2021 09:09:31|조회 3,325
결장 협착증 치료 위해서 대장 일부 잘라내는 수술 받아
교황 “내가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 있지만 난 살아있다”
로마 가톨릭 지도부의 교황 반대파에 대해교황이 격렬히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9월) 중순 가톨릭 내부의 반대파들을 작심하고 거세게 비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선출된 이후 재정 투명화와 성(性) 비위 성직자 퇴출 등 그동안 로마 가톨릭 지도부에 쌓여있던 고질적인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로마 가톨릭 내부에서 반대파와 수장인 교황 사이에서 적잖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수회 소식지인 ‘라 치빌타 카톨리카’는 지난 12일(일) 교황이 슬로바키아를 방문했을 때 53명의 예수회 신부들과 나눈 대화를 21일(화) 공개했다.

신부들이 묻고 교황이 답하는 방식이었는데 교황은 “골키퍼가 되겠다”는 표현으로 공격적인 질문을 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첫 질문은 건강이 괜찮냐는 것이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 이상설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에당사자의 언급을 직접 듣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에 대한 질문에일부 사람들이 자신이 사망하기를 바랐지만 자신이 계속 이렇게 살아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건강이 회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으로가톨릭에 교황인 자신에 대한 강경한 반대파가 있다는 것을 알린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 외부에 공표한 것보다 나쁘다고 생각한 일부 고위 성직자들이 비밀리에 모임을 가졌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들 반대파들이 심지어 ‘콘클라베’를 준비했다는 언급까지했다.

콘클라베는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들의 비밀투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악화로 선종할 것으로 보고 후임자 선출을 논의한 고위 성직자들이 있었다는 얘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3개월 전인 지난 7월 초에 오랜 지병인 결장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대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 열흘 만에 퇴원했다.

당초 교황청 예고보다 입원 기간이 며칠 더 길어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비를 맞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때 일부 성직자들이 자신의 후임자 선출을 논의했다고 말한 것이다.

올해(2021년) 나이가 85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령에 따른 노쇠화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건강 관련 언급을 하면서 로마 가톨릭 내부 반대파에 대한 생각에 감정이 격해졌는지 자신의 개혁 노선에 반대하는 성직자들에 대해 다소 거친 발언도 했다.

한 신부가 심지어 현 교황을 이단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고 물었다.

대단히 직설적인 질문이었는데, 이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죄인이기 때문에 개인적 차원에서는 공격과 모욕을 당할 수도 있지만 가톨릭 교회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를 공격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을 악마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교황은 이어 자신에 대해 역겨운 말을 하는 성직자들이 있다면서 그런 성직자들중에서는 자신과 진솔한 대화를 한적도 없이 자신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 경우에는 자신 역시 가끔 인내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사람들이 자신이 사회적 이슈를 얘기하는 경우에종교적 거룩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공산주의자라고도 비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거룩함에 대한 책도 썼던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일부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비판이 지나치고, 근거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282년 만에 나온 비(非)유럽권 교황이자 가톨릭 역사상 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 교황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로마 가톨릭 교단의 비주류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의 과거사를 공개 사과하고 동성애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에 진보적, 전향적 입장을 표시하는 행보를 하자로마 가톨릭 내부에서는 불편해하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슬로바키아에서 예수회 신부들과 질의 응답을 하면서사제들이 라틴어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외국어를 배우라는 취지의 발언도 해서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스페인어와 베트남어 등을 예시로 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을 해야할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심각한 위기감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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