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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망 비율↑/유전자 이기는 치매예방법/3,40대 부모보다 빨리 늙는다 라디오코리아|입력 01.27.2023 10:21:14|조회 3,451
Photo Credit: Pexels
*팬데믹 기간 집에서 숨지는 CA주민들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고 오래 투병한 주민들 가운데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이기는 치매 예방법 6가지가 발표돼 주목됩니다.

*지금 30, 40대 세대가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팬데믹 기간 병원이나 요양원보다는 집에서 사망하는 CA 주민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죠?

네, 그렇습니다.

집에서 숨지는 CA주민이 급증한 것은 팬데믹 첫해인 2020년부터 입니다.

그때 락다운이 일어나며 병원과 너싱홈들도 폐쇄됐다 보니 충분히 이해가 가죠.

그런데 이후에 계속해 그 비율은 올랐습니다.



2.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율이 집에서 숨지는 것으로 나왔습니까?

네,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에 대한 공식 통계자료가 처음 나온게 1999년인데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를 보면 1999년에 집에서 사망하는 CA주민 비율은 전체 26%였습니다.

그런데 2019년, CA주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집에서 사망하는 주민 비율은 36%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2022년,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40%로 더 많아졌습니다.



3. 이런 추세가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은 CA주민들 사이에서 더 두드러졌다구요?

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암으로 숨진 CA주민 약 55%, 과반이 집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1999년 44%, 2019년 50%에서 증가세가 더 빨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알츠하이머를 앓다 목숨을 잃은 CA주민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43%였는데요.

2019년엔 34%, 1999년엔 16%뿐이었습니다.



4. 그렇다면 전국적인 추세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전국적으로 봐도 팬데믹 기간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2020년 33%였는데, 1년 뒤엔 34%가 됐습니다.

지난해 전국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5. 이렇게 팬데믹 기간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같죠?

네, 그렇습니다.


팬데믹 초반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것 자체는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처음에 치명적이고 잘 이해되지 않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병원과 너싱홈에서 규정을 변경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병원과 너싱홈에 대면 방문을 금지했었죠.

심지어 죽어가는 환자들을 방문하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그 가족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많은 가족들은 환자를 집으로 옮기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 팬데믹 초반에는 괜히 병원에 갔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은 아닐까 공포가 커서 집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6.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도 집에서 사망하는 추세가 지속된 것은 왜 그렇습니까?

물론 병원과 너싱홈에서 방문 규정이 완화됐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좀더 친숙한 환경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다시 말해, 생의 마지막을 의료 개입으로 싸우고 싶지 않은 겁니다.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병으로 미국인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치료 대안이 삶의 질을 고통스럽게 희생시키는 경우 가정 호스피스를 한 옵션으로 논의하는 것을 점점 더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서 호스피스 업계는 붐이 일고 있는데요.

CA주에는 면허가 있는 호스피스 기관이 2002년 175개였는데, 2021년 천 692개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7. 다음은 또다른 건강 관련 소식입니다. 알츠하이머 유전자도 이기는 치매 예방법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죠?

네, 워싱턴포스트가 어제(26일)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설사 알츠하이머 위험이 높은 유전자를 지녔더라도 기억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6가지 생활습관을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2009년~2019년까지 10년 동안 60살 이상의 2만 9천명 이상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10년 동안 만 5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사망하거나 참여를 중단했지만, 연구진은 이들의 일부 데이터도 최종 분석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아포이(APOEε4 gene)라고 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위험 요소인 유전자에 대한 검사도 실시했구요.

또 생활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도 벌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6가지의 '건강한 생활 방식 요소'를 알아냈습니다.



8.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6가지 건강한 생활 방식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 신체적 운동입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 동안 적정한 운동을 하거나 75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합니다.
두 번째는 식단인데요.

12가지 식품 중 적어도 7가지를 매일 적당량 섭취합니다.

12가지 식품은 과일과 야채, 생선, 고기, 유제품, 소금, 기름, 계란, 시리얼, 콩류, 견과류 그리고 차입니다.

세 번째는 알코올, 술인데요.

술은 가끔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습니다.

네 번째는 흡연으로, 담배를 피운 적이 없고 과거 흡연자였던 적도 없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인지 활동인데요.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뇌를 운동시키는 것입니다.

뇌를 운동시키는 것은 예를 들어 독서, 카드게임, 마작 등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는 사회적 접촉입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차례는 다른 사람과 만납니다.

이건 커뮤니티 모임에 참석하거나 친구 또는 친척을 만나는 것을 포함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6가지 중에 적어도 4가지 건강한 습관을 포함하는  생활 방식을 사는 사람들은 설사 인지장애나 치매를 겪는다 해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 특히 이런 생활습관이 치매 유전자도 이긴다는 점이 눈에 띄죠?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 말씀드린 생활습관은 누구나 아는 내용일텐데요.

그렇지만 이번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이 유전자를 지난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경우 유전적 위험과 상관없이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0.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나온 건강 관련 소식도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의 30, 40대가 '부모보다 빨리 노쇠한 첫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어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정 교수는 "베이비부머인 1958년생 앞뒤 10년 세대는 굉장히 건강하게 나이 든 세대"라며 "반면 현재의 3,40세대는 번뇌와 분노가 들끓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부모보다 더 빨리 늙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렇게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11. 그렇게 부모보다 더 빨리 늙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요.

불안정한 커리어, 거주, 재정 상태 등으로 인한 기저 스트레스가 있구요.

배달문화를 통한 초가공식품 등의 섭취 증가도 한 요인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을 통해 수면 박탈, 잠을 잘 못자구요.

코인 거래소와 로빈후드 등의 투기 플랫폼   그리고 각종 소셜미디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중도 한 이유입니다.

서로 비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자기가 가진것을 자랑하고 못 가진것에 분노하는 번뇌가 가득하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자기효능감과 몰입, 마음챙김을 파괴하는 업무 환경 등이 꼽혔습니다.



12. 그렇다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정교수가 제안한 것은 무엇입니까?

‘4M 건강법’을 소개했습니다.

4M 건강법은 삶의 네 가지 축인 Mobility 이동성, Mentation 마음 건강, Medical issues 건강과 질병, 

What Matters 나에게 중요한 것을 주요하게 관리하는 건강법입니다. 

이동성은 신체기능·활동·운동을 뜻하고, 마음건강은 정서·인지를 말합니다.

건강과 질병은 식습관·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가리키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지향점·목표를 의미하는데요.

이런 4M 건강법을 잘 챙기라고 정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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