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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1만2천명 육박 라디오코리아|입력 02.08.2023 11:08:15|조회 1,963
Photo Credit: 연방지질조사국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오늘(8일) 지진 사망자가 9천57명, 부상자가 5만2천979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치가 2천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을 합친 사망자가 1만1천600명을 넘어선 것이다.

튀르키예 강진은 21세기 들어 8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다.

7번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8천500명였다. 

튀르키예 강진의 경우 시시각각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생존율은 24시간 이내에는 74%에 이르지만 72시간이 지난 뒤에는 22%로 뚝 떨어진다"며 "닷새째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진이 튀르키예 경제에 미친 충격파도 만만치 않다.

튀르키예의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지수 급락을 막기 위해 24년 만에 주식시장 거래를 중단했다.​
국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튀르키예와 비교해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이날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유럽연합(EU)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원국들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했다면서 지원 물품이 알아사드 정권에 전용되지 못하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 세계 65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구호대는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18개국의 구호대가 하타이주에 와 있다"고 소개했다.

시리아를 적극적으로 돕는 국가는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다.

카타르, 오만, 레바논, 이라크 등 인접 국가에서도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했으며 중국도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바삼 삽바그 주유엔 시리아 대사는 "미국과 EU의 제재 때문에 많은 비행기와 화물 수송기가 시리아 공항에 착륙하기를 거부한다. 

이 때문에 인도적 지원에 나서려는 국가들도 수송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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