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뉴스

BBC, 축구스타 개리 리네커 SNS 발언 문제삼아 ‘출연 정지’ 라디오코리아|입력 03.11.2023 08:45:14|조회 3,725
英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그램 ‘Match of the Day’ 진행 불가 통보
개리 리네커, 최근 불법 이주민 추방 관련 “나치와 비슷” 英 정부 비판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 “남편이 유대인인 내게 불쾌한 표현 반박
노동당 “BBC가 정치적 압력받고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 공격
Photo Credit: Gary Lineker
영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자의 SNS 발언이 정치적 핫이슈가 되면서 해당 방송사인 BBC가 프로그램 출연 정치 징계를 내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BBC는 매주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스포츠 그로그램 Match of the Day 진행자 개리 리네커에게 소셜 미디어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한 것 관련해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진행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개리 리네커는 과거 1980년대 잉글랜드 최고 축구 스타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6골로 득정왕에 오른 당대 공격수였고 은퇴 후에는 해설자와 진행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전설적 선수 중 한명이다.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축구계 위상 만큼이나 평소에 소신있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인데 이번에는 축구와는 관계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출연 정치된 것이다.

개리 리네커는 지난 7일(화) 영국 정부가 불법체류자 관련해 난민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추방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맹렬히 비난했다.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Twitter 계정에서 이번 영국 정부 조치를 1930년대 나치의 언어와 비슷하다며 매우 강도높게 비판을 가했다.

그러자 이번에 난민 정책을 발표한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부 장관이 개리 리네커 발언이야말로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 비극을 희화화하는 것이고 유대인 남편이 있는 자신 입장에서도 불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하며 논쟁이 격화됐다.

집권 보수당의 다른 정치인들도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부 장관의 편을 들었다.

이렇게 되자 개리 리네커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방송사 BBC가 나서서   주말 프로그램 Match of the Day 진행을 당분간 중단시킨 것이다.

BBC는 TV 진행자 경우 정당 정치나 정치적 이슈 등에 대해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말고 중립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며 개리 리네커의 최근 SNS 활동이 회사 방침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최근 개리 리네커 측과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려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에 대해 영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BBC 진행자인 개리 리네커의 발언이 BBC의 공정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리 리네커가 BBC 정식 직원이 아니고 뉴스나 정치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축구 프로그램 진행자여서 BBC의 소셜 미디어 이용 기준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Match of the Day는 매주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하이라이트 중계 프로그램이다.

개리 리네커는 1999년부터 진행을 해왔으며 지난해(2022년) 한 해에만 135만파운드(약 200만달러)를 받았다.

BBC도 축구와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개리 리네커가 최고의 진행자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대응하지 않을 수없었다고 강조했다.

개리 리네커는 BBC 징계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평소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그 전날 언급했는데 결국 하루 만에 징계받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고 말았다.

이같은 BBC 발표에 역시 1980년대 잉글랜드 축구선수 출신으로 개리 리네커와 함께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언 라이트도 동료인 개리 리네커와 연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이언 라이트도 개리 리네커가 복귀하지 않는한 Match of the Day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BBC가 정치적 압력을 받고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는 비겁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주형석 기자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