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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 핑크플로이드 워터스, 독일 공연 줄취소 위기 연합뉴스|입력 03.17.2023 09:05:07|조회 2,227
프랑크푸르트 등 공연 취소 명령에 "부당하다" 소송 준비
핑크플로이드 로저 워터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핑크플로이드의 리더였던 로저 워터스가 유대인을 증오하는 '반유대주의' 낙인으로 독일 공연이 줄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워터스는 유대인을 차별·증오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이같은 조치에 소송으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워터스는 최근 자신의 독일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독일 지방 시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치안판사는 워터스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유대주의자 중 한 명'이라고 지목하면서 5월 28일로 예정된 그의 공연을 취소할 것을 해당 공연장에 명령했다.

뮌헨과 쾰른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워터스의 공연을 취소하도록 하는 안이 발의됐다.

워터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인종 차별', '인종 청소'라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와 대립각을 보여왔다.

그는 "내가 증오하는 것은 유대교가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며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스라엘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겁줘서 침묵하게 하려고 반유대주의라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 시의회는 워터스가 과거 무대에서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돼지 소품에 장식했던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워터스는 당시 돼지는 '잘못된 정부의 악'을 의미했으며, 이스라엘의 인종차별 정책을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워터스의 법률 대리인과 매니저는 반유대주의라는 거짓 혐의로 인한 독일 공연 취소 조치가 헌법과 정의에 어긋난다며 "그를 침묵시키려는 시도가 저지받지 않는다면 전 세계 예술가와 활동가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터스의 월드투어 '디스 이즈 낫 어 드릴'(This Is Not a Drill) 독일 공연의 티켓은 아직 판매되고 있다.

그는 핑크플로이드의 명곡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재녹음판도 다른 멤버들 없이 홀로 준비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워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산 바 있다.

핑크플로이드 곡을 작사한 폴리 샘슨이 최근 워터스의 반유대주의 논란과 푸틴 대통령 옹호 성향을 비난하는 등 워터스는 전 멤버들과도 불화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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