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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레이스"는 스펙 부족해 억울한 직장인 이야기" 연합뉴스|입력 05.25.2023 09:20:32|조회 911
"현실 반영한 작품에 점점 더 끌려…'믿보배' 되고 싶어"
홍종현 "잔잔하고도 다양한 인간성이 '레이스' 매력"
배우 이연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조가 겪은 부조리함,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억울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배우 이연희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디즈니+ 드라마 '레이스' 속 열정 넘치는 직장인 박윤조를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연희가 오피스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이스'는 실업계 고교 출신인 중소 홍보대행사 직원 윤조가 대기업 '세용' 홍보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12부작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 10일부터 수요일마다 2회씩 총 6회가 공개돼 반환점을 돌았다.

윤조는 연거푸 부조리한 일을 겪고 분노한다. 대기업이 발주한 일을 따내려 발표를 준비하지만, 이미 다른 경쟁사가 내정된 것을 알고 화를 낸다. 학력 등을 따지지 않는 '스펙 아웃' 전형으로 세용에 입사하지만, 입사 후 세용의 기업 이미지 홍보에만 이용당하자 분통을 터뜨린다.

이연희는 부조리 앞에서 불편함을 숨기지 않고 "이 바닥이 원래 이런 거죠?"라고 일갈하는 윤조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 대사를 언급하면서 "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윤조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는 대사"라고 짚었다. 



배우 이연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속 윤조는 넘치는 열정 때문에 친구에게 '영꼰'(어린 꼰대)라는 말을 듣는다. 갓 입사한 후배가 월차를 내자 "이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하고, 쉬는 날 연락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를 닦달하다가 싫은 소리만 듣는다.

이연희는 2001년 연예계에 데뷔해 22년의 경력을 쌓았다. 어느덧 드라마 속 윤조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연차가 됐다.

그는 "점점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이 젊어진다"며 "스태프들도 나보다 어려져서 이제는 뭔가 부탁하기 어렵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일 때보다 후배일 때가 편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이연희는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이해할 수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지를 보고 고르게 되는 것 같다"며 "많은 역할을 표현해내서 모든 분이 믿고 보는 배우, '믿보배'가 됐으면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연희는 또 작년 '결혼백서'에 이어 올해 '레이스'에서도 생활 연기를 선보인 것을 두고 "작품을 고르는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며 "이제는 공감이 쉽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들이 더 끌리고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점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좋아하게 된다"며 "내 주변의 삶과 이웃을 표현하는 작품을 하면서 미세한 감정들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홍종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종현은 '레이스'에서 윤조의 절친한 친구이자 대기업 세용의 홍보실 직원 류재민을 연기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지지만, 어떤 회사에서든 있을 법한 내용들로 이야기가 구성됐다"며 "잔잔해 보이면서도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줘서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조와 재민이 고난과 역경을 해쳐나가고 친구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서로 위로하고 지켜주는 모습이 성숙해 보이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한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홍종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종현의 말처럼 '레이스'는 회사를 배경으로 각자 자신의 이익과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개성이 드러난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윤조이고, 윤조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력자가 재민이다.

드라마에서 재민은 홍보실 '에이스'로 불리는 유능한 사원이면서도 윤조와 달리 일과 삶을 분리하려고 노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재민이 홀로 캠핑을 떠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감상하다가 회사에서 전화가 오자 짜증 내는 모습, 업무 때문에 전화를 걸고도 신호음을 들으며 간절하게 "제발 받지 마"라고 중얼대는 모습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홍종현은 "회사 생활을 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혼자 상상도 해 가면서 연기를 준비했다"며 "회사 안에서 다양한 사람이 하나씩 톡톡 튀기보다 다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평범한 느낌을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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