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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댐 폭파.. 홍수를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라디오코리아|입력 05.27.2023 09:44:58|조회 4,007
동부 도네츠크, 카를리우카 댐 수문을 미사일로 공격해 파괴시켜
폭파된 댐을 통해서 급류 쏟아져 나와서 하류 마을에 홍수 피해
인근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지역 침수됐고 주민들 26명 긴급 대피
우크라이나, “러시아는 다른 지역에서도 댐을 노려서 공격하고 있다”
Photo Credit: Gissur Simonarson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댐을 폭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NY Time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홍수를 무기화하기 위해서 한 댐을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 카를리우카 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미사일 공격으로 수문이 터지면서 하류가 물바다가 되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로가 차단되는 상황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 주 군사행정 책임자 파울로 키릴렌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파괴된 카를리우카 댐에서 급류가 쏟아져 나오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파울로 키릴렌코는 댐을 관할하는 당국이 주민 26명을 대피시켰고, 댐이 강제로 방류되며 인근 보우차 강 수위기 급격히 높아지자 보우차 강 하류에 위치한 마을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파울로 키릴렌코는 러시아가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카를리우카 댐을 폭격했다면서 이번에 댐이 결국 파괴되고 말았는데 그 피해가 주로 민간인들에게 전가돼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 Times는 도네츠크 주 최전방 전선의 우크라이나 군 군사작전 지역이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에 의해 댐이 파괴되면서 침수됐고, 댐 하류 지역은 이른바 ‘안보 문제’를 이유로 완전 봉쇄됐다고 전했다.

이번 댐 파괴로 인한 홍수 피해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 제59여단의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며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2022년) 9월에도 우크라이나 중부에 있는 크리비리흐 지역의 한 댐을 역시 미사일로 공격했었다.

당시 러시아 군은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해 수문 2개 중 1개를 폭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그 때 러시아의 댐 공격과 관련해서 인훌레츠 강 하류에 설치됐던 우크라이나군 부교를 없애기 위해 이러한 기습적인 미사일 공격 작전을 펼쳤다고 발표했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교는 피해가 없었지만, 인훌레츠 강 수위가 한때 2m 상승하면서, 인근 크리비리흐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겼다.

러시아는 크리비리흐 지역에 있는 댐을 공격하면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등 총 7발 미사일을 사용했는데, 댐 폭파가 얼마나 군사적 가치가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NY Times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의 수력발전 댐을 폭파해 카호우카 저수지의 물을 방류할 수도 있음을 여러 차례 위협했었다고 언급했다.

하류 강변 주거 지역과 군사 기지를 침수시키거나 저수지에서 냉각수를 끌어오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위협하기 위해서 러시아가 댐을 공격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 군이 카호우카 댐 부지의 동쪽 둑을 점령한 후에 수문을 통제하며 우크라이나에 피해가 가도록 저수지 수위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겨울 카호우카 댐 부근 저수지 수위가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우크라이나 상류 마을이 수도공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봄에는 수위가 위험 수준으로 높아지도록 방치됐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지구 Data 업체 테이아 등에 따르면 최근 카호우카 저수지 수위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 군도 홍수 작전을 적극 활용했다.

러시아 전차의 수도 키이우 진입을 차단하고 방어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해 댐의 수문을 의고적으로 폭파해 이르핀 강 골짜기를 침수시켰고, 이로 인해 주택 수십 채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러시아 군의 진격을 늦추는데 성공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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