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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일본에 넘어가나…여권서도 "손 놓고 있는 정부 한심" 라디오코리아|입력 05.09.2024 16:04:35|조회 3,175
<앵커>네이버의 일본 동업자, 소프트뱅크가 라인 야후 지분 매각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지분 비율과 가격 조건 등 서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대로라면 오는 7월을 전후해 라인야후 경영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갈 상황입니다.그런데도 한국 정부 대응이 미온적이란 지적이 잇따르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리포트>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는 어제까지도 네이버와 지분 매각을 놓고 치열한 교섭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라인야후 이사회를 이미 소프트뱅크가 장악한 만큼, 지분율이 늘어나도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그러면서 경우에 따라 라인야후 지분을 전부 가져갈 수 있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네이버 역시 협조적이라면서도, 지분 비율과 가격 조건 등 입장차가 큰 만큼 총무성이 기한으로 못박은 7월 1일까진 지분 매각이 완료되긴 어렵다고 봤습니다.

소프트뱅크는 특히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얘기하면서 지분 매각 사태의 책임이 네이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동업자였던 소프트뱅크가 총무성의 부당한 행정지도에 동조하고 나선 겁니다.

라인야후가 기술 독립을 외치고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당분간 네이버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거란 지적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 독립은 명분일 뿐, 경영권을 박탈하려는 게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가운데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이 해외 사업과 투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국회가 좀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시민단체인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제2의 독도 사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국회와 정부, 그리고 민간의 전문가들을 포함한 국가적 TF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 성공 사례로 꼽혀온 라인이 일본 기업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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