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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계란 낳을 닭을 기르는 것은 미련한 선택 라디오코리아|입력 03.12.2025 09:08:21|조회 4,653
뒷마당에 기를 병아리 8마리 최소 창업 비용, 600달러
사료와 깔짚, 노동력(하루 최소 15분) 등이 고정 비용
암탉 평균 수명 3년, 따라서 병아리 구입 비용 자주 발생
전문가들, “계란 가격은 어차피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손해”
최근 조류독감에 따라 급등한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계란이 거의 모든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여서 일반 서민들의 높은 장바구니 물가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올해(2025년) 1월까지도 대형 A 등급 계란 12개당 평균 가격이 5달러에 약간 못미쳤다.

그러다가 지난해(2024년) 부터 조류독감이 창궐하면서 계란 가격이 조금씩 오르더니 이제는 2배까지 오른 상황이다.

계란 24개는 20달러를 훨씬 넘을 정도로 치솟은 상태이고  20개도 20달러를 넘어서 구매하려면 몇번이나 망설여야할 정도다.

USA Today에 따르면 요즘 들어서 계란 가격이 너무나 부담스럽다보니 뒷마당에 닭장을 설치하고 아예 닭을 키워서 계란을 얻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Google 검색 Data를 기반으로 한 홈 프로젝트 수리 앱 Frontdoor는 지난해(2024년) 1년 동안 미국인들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DIY 프로젝트가 바로 닭장을 뒷마당에 설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집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꾸미는 것으로 지난해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DIY가 집에서 닭을 기르는 것이었다.

DIY가 상징하는 것이 예산 절약과 창의성이라는 점에서 닭집을 만들어서 집에서 닭을 길러서 계란을 얻는다는 것은 그런 DIY를 추구하는 정신과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닭집을 설치하는 것과 맞물려 닭 대여 프로그램도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닭을 직접 집 마당에서 키우며 계란을 얻는 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닭을 직접 키우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Oklahoma State University의 확장 웹사이트는 뒷마당 닭 예산 도구를 제시하는데 사료와 깔짚, 노동력, 암탉의 평균 수명 3년 등을 고려해서 잠재적 수익이 있는지를 판단해준다.

노동력은 하루 최소 15분 이상으로 계산을 하고 있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가능성이 높다.

Oklahoma State University 확장 웹사이트에서 활동하는 가축 전문가 대나 주크 박사는 소비자들이 계란 값을 아끼기 위해 뒷마당에 8마리 암탉을 키우고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에 앞으로 3년간 계란 12개당 10달러 정도를 필요로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직접 뒷마당에서 계란을 키우는 동안에 계란 12개 가격이 10달러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면  암탉을 구입 또는 임대로 키워서 계란을 얻어내는 것이 손해다

올해(2025년) 계란 가격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인상 비율이 41%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3년간 계란 12개당 10달러 이상은 상당히 높은 기준이다.

계란 가격은 조류독감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시적으로 오른 것이고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닭을 직접 키우는 것이 여러가지 비용까지 생각하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 자명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아이들에게 자연을 접하게 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뒷마당에 닭을 키우는 것의 보람이 더 생길 수있다.

그렇지만 병아리 8마리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창업 비용이 대략 600달러 정도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정적인 이익을 얻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적어도 계란 가격이 갑자기 치솟는 것에 너무 놀라서 닭을 키우는 것을 즉흥적으로 생각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지금과 같은 계란 가격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닭을 직접 키운다는 결정을 쉽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결론이다.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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