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중부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쏟아져 내린 폭우로 인해 강물이 범람하면서 최소 2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되는 등 초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번 홍수는 샌 안토니오 북서쪽에 있는 커빌(Kerrville) 인근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진 희생자들 중에는 기독교 여름캠프 ‘캠프 미스틱(Camp Mystic)’에 참가 중이던 어린이 약 25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커빌이 속한 커 카운티(Kerr County)의 래리 레이사(Larry Leitha) 커 카운티 셰리프국 국장은 오늘(7월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까지 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들 27명 중 9명이 어린이들이었다.
래리 레이사 셰리프 국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약 850여명의 주민들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과학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폭우로 인해 과달루페(Guadalupe) 강 수위가 1시간도 되지 않은 단 45분여 만에 무려 26피트, 약 8미터 정도나 급상승할 정도로 엄청난 물폭탄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캠프 미스틱의 시설들은 완전히 전면 파괴됐으며, 한밤중에 구조 헬기로 대피해 간신히 목숨을 구한 한 13살 소녀는 캠프가 완전히 무너졌고, 모든 것이 떠내려갔다고 증언했다.
현장에서는 대규모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총 1,000여명의 구조 인력과 160건 이상의 항공 구조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칩 로이(Chip Roy) 테사스 연방하원의원이 언급했다.
텍사스 당국은 커뮤니티 대피소도 긴급 개설해서 일반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워싱턴 정치권도 이번 사태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Truth Social에 올린 글을 통해 연방정부가 주 정부, 지방 당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Kristi Noem)이 현장을 곧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자신이 이 참사로 고통받는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 역시 이번 참사를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모든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텍사스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힘과 위로, 회복을 위한 기도를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번 주말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플래시 플러딩, 즉 급격한 홍수 경보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