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복싱 영웅의 아들이 각종 범죄 혐의로 LA에서 체포돼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마약 카르텔, 무기 밀매 등 조직범죄 연루 의혹으로 멕시코 전설의 아들이 최근에 긴급 체포됐는데 이미 3년 전 멕시코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현 멕시코 대통령도 본국 송환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해 이제 미국에서 추방돼 멕시코로 가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전 WBC 미들급 복싱 챔피언이자 멕시코 복싱 전설의 아들인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주니어가 최근 LA 스튜디오 시티 자택 앞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에 의해서 전격 체포됐다.
국토안보부(DHS)는 멕시코에서의 체포영장과 마약 카르텔 등 각종 조직범죄 연루 의혹 등을 근거로 해서,
차베스 주니어를 즉각 추방(expedited removal)하는 절차에 들어갔디고 발표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어제(7월4일) 기자회견에서 차베스 주니어에 대해 2023년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차베스 주니어의 마약과 무기 밀매 관련 수사가 2019년부터 진행돼 왔고, 2023년에 영장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차베스 주니어가 거의 대부분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체포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멕시코 검찰총장실이 미국 측을 대상으로 멕시코 본국 송환을 위한 절차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 세인바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차베스 주니어와 관련해 밝힌 내용이다.
국토안보부는 차베스 주니어가 지난해(2024년) 4월 미국 시민 프리다 무뇨즈와의 결혼을 통해 영주권 신청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여러 차례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프리다 무뇨즈는 구속 중인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 수괴로 전설적인 마약 조직 두목인 ‘엘 차포(El Chapo)’ 손녀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차베스 주니어가 ‘엘 차포’ 집안과도 관련됐는지가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거론되고 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는 공식 성명을 통해서 차베스 주니어가 조직범죄와 총기·탄약·폭발물 밀매 혐의 등으로 이미 멕시코에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현재는 불법 체류 신분의 외국인 범죄자로 분류돼 있다고 ICE가 차베스 주니어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베스 주니어의 법률대리인인 마이클 골드스타인 변호사는 이번에 ICE 요원들에 의한 차베스 주니어 체포를 최근 LA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민 단속 분위기에 편승해 일어난 정치적인 쇼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골드스타인 변호사는 차베스 주니어가 연루된 총기 사건과 관련해 정신건강 치료 조건부 형 집행유예(mental health diversion)가 법원에 의해 승인됐고,
의뢰인이 이에 완전히 협조해서 사건이 조만간 기각될 예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차베스 주니어 가족은 공식 성명을 통해서 이번 상황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가족은 차베스 주니어의 인성과 무죄를 믿는다며 미국과 멕시코 사법체계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랬다.
차베스 주니어는 지난 6월 29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소셜미디어 스타 제이크 폴과의 10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패배한 뒤
불과 나흘 만에 스튜디어 시티 자택 앞에서 ICE에 체포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하자마자,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하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LA 지역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주거지, 세차장, 대형 매장 주차장 등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이 집중적으로 전개돼
라티노 커뮤니티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사와 조직범죄, 이민사기, 그리고 외교 갈등까지 얽힌 복합 사건으로,
향후 미국과 멕시코 간의 이송, 재판 절차 등이 어떻게 흘러갈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모습이다.